IT수출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집계한 9월 IT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0.3% 증가한 140억8000만 달러, 수입은 4.0% 감소한 66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에따라 IT 무역수지는 74억1000만 달러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그동안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던 2010년 10월 71억8000만 달러에 비해 3억 달러 가량 증가한 것이다.
유로존 등 대외여건 악화 속에서도 IT수출 실적은 2개월 연속 증가하는 등 2010년 10월 141억 달러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출액을 나타냈다.
이같은 수출 증가세에는 휴대폰, 시스템반도체가 큰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휴대폰은 해외 생산 비중이 지난해 3분기 81%에서 올 3분기에는 78%로 소폭 감소하고 전략스마트폰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역별로는 중국(홍콩 포함 70억6000만 달러, 5.9%↑), 아세안(15억8000만 달러, 6.3%↑), EU(13억9000만 달러, 12.7%↑)로의 수출은 증가했다. 특히 대중국 수출은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우리 IT수출의 대 중국 비중이 전체 수출의 절반을 넘어섰다.
이에 반해 대일본(6억6000만 달러, -2.5%), 대미국(12억3000만 달러, -21.0%) 수출은 각각 감소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메모리, 디스플레이 등 주요 품목 수급 안정화와 중국 소비부양책, 윈도8 시리즈 출시효과, 갤럭시노트2 및 옵티머스 G 등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로 당분간 증가세가 예상된다"며 "유럽발 재정위기 지속, 미국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세계 PC시장과 TV시장 정체는 부정적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마트폰 수출 20억대 돌파
갤럭시S3, 옵티머스 등 스마트폰 수출액은 12억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32.6% 증가했다. 이에따라 전체 휴대폰 수출액은 21억9000만 달러로 20억 달러대 수출을 회복하며 IT수출을 견인했다.
휴대폰 수출액은 지난 1월 -39.4%, 3월 -31.2%, 5월 -36.7%, 7월 -34.2%를 나타내다 9월에는 7.6%로 급신장했다.
한국산 스마트폰은 2011년 2분기 23.9%, 3분기 27.1%, 4분기 26.8%, 2012년 1분기 34.5%, 2분기 38.5% 등으로 지난해 2분기 이후 5분기 연속 세계시장 1위를 기록하고 있다. .
이에 반해 휴대폰 수입은 2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34.3% 감소했다.
지경부는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매분기 두자릿대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며 "최대 성수기인 4분기를 앞두고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도체 수출 올 최대
메모리반도체의 수출 감소폭 확대와 기저효과 등으로 반도체 수출은 소폭 감소했지만 올들어 최대인 44억7000만 달러를 나타냈다. 지난해 반도체 수출 최대액은 9월의 45억9000만 달러.
종류별로는 시스템반도체의 경우 23억2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비 8.8% 증가했다. 모바일AP, 멀티미디어 프로세서 등의 수출호조로 37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다는게 지경부의 설명이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증가율은 1월 33.4%, 4월 25.7%, 6월 21.5%, 9월 8.8%를 각각 기록했다.
지경부는 4분기에도 삼성전자, 애플 등이 전략 스마트기기를 출시하기로 함에 따라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메모리반도체는 PC수요 부진과 단가하락으로 부진을 못하고 있는 세계 시장의 영향으로 한국산 수출도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할 전망이다.
메모리반도체 수출은 1월 -32.5%, 4월 -30.8%, 6월 -8.8%, 9월 -15.7%를 각각 기록하고 있다.
아울러 9월 수입도 5억2000만 달러로 전년동기에 비해 1.9%가 줄어들었다.
◇디스플레이 패널 3개월 연속↑
대중국 수출 증가로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이 3개월 연속 늘었다. 글로벌 가격 안정, 중국의 에너지 고효율 TV보조금 지급 등이 대중국 수출을 증가시킨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출증가율은 1월 -11.2%, 4월 -1.6%, 7월 10.3%, 9월 1.5%를 각각 기록했다.
지경부는 "국내 업체의 경우 대만, 일본 등 경쟁업체에 비해 점유율과 수익성이 우위에 있어 해외업체와의 격차는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우리나라의 세계시장점유율은 지난해 53.1%에서 올해는 55%로 1.9%p 증가한 반면 대만은 33.7%에서 32.1%, 일본은 9.9%에서 7.5%로 각각 줄어들었다.
◇세계 PC시장 정체서 헤매는 컴퓨터
세계 PC시장 정체와 지난해 수출호조에 따른 기저효과로 한국산 PC 수출액이 줄어들었다. 9월 수출액은 6억1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보다 16.2% 감소했다.
이중 컴퓨터는 1억9000만 달러로 12.9% 감소했다. 태블릿PC 등은 안정세를 유지했으나 기저효과로 마이너스 성장이 불가피했다.
컴퓨터 수출액은 2011년 9월 2억 달러, 올 1월 1억1000만 달러, 4월 1억 달러, 6월 1억2000만 달러, 9월 1억9000만 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주변기기는 세계PC시장 둔화가 영향을 미쳤다. 수출액은 3억7000만 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4.8%가 줄었다. 모니터는 1억3000만 달러로 -23.4%, 보조기억장치는 1억1000만 달러로 -11.8%를 각각 기록했다.
이에 반해 수입은 6억9000만 달러로 전년동월보다 0.8%가 감소했다.
◇빛좋은 개살구 TV 수출
TV는 세계시장 점유율이 사상 최대액을 기록했으나 수출액은 전년동월보다 20.9% 빠진 6억1000만 달러에 머물렀다.
하지만 LCD-TV 수출은 스마트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수출 증가로 전년동월비 14.3% 증가한 1억달러를 기록했다.
TV부분품은 5억달러 수출로 전년동월비 -24.8%를 기록했다. 대미국 수출이 70.6% 줄은 것을 비롯 EU -29.6%, 중동 -21.2%, 중남미 -38.4%를 각각 기록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