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에 사는 결혼 3년 차 주부 김현미(31세)씨는 최근 e북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특히 자극적이지만 그렇다고 음란하거나 외설적이지 않은 '19금' 로맨스 소설은 김씨가 틈 날 때 마다 읽는 콘텐츠로 이달에만 4권을 구입했다. 주위를 신경 쓰지 않고 볼 수 있어 지하철로 이동 중에도 스마트폰으로 마음 놓고 읽는다.
18일 교보문고에 따르면 '19금' e북을 찾는 독자들은 주로 20∼30대 여성들로 전체 대비 60.7%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최근 e북 시장의 이슈로 떠오른 '그레이의 50가지 그림자' 시리즈는 여성들, 특히 20∼30대 여성들이 59.6%를 차지하며 판매를 주도하고 있다.
19금 콘텐츠 판매에서 나타나는 2030 여성 파워는 최근 본인의 음반을 아예 '19금'으로 발표한 G드래곤의 신보 'one of kind(9월 18일 발매 예정)'에서도 확인된다. 핫트랙스 예약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G드래곤의 음반 역시 20∼30대 여성들의 비율이 52.6%를 차지했다.
이처럼 e북 콘텐츠 시장에서 2040 여성들에게 '19금'이 선전하는 이유는 '주위를 신경쓸 필요 없이 읽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교보문고 안병현 디지털컨텐츠사업운영팀장은 "동영상이나 다른 콘텐츠들 비해 음란하거나 외설적이지 않고 로맨스와 적절하게 어우러지는 콘텐츠의 수위 때문"이라며 "e북의 특성 상 책의 제목이나 표지가 노출되지 않아 공공장소에서 마음 놓고 책을 읽을 수 있는 것도 큰 몫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현재 교보문고에서 보유 중인 e북 '19금' 콘텐츠는 총 1060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올해 실제로 판매가 이루어진 콘텐츠는 약 925종으로 보유 대비 판매 비율이 87.3%에 이른다. 또 '19금' 콘텐츠들의 올해 판매량은 1종 당 154권이었다. 이는 e북 1종의 평균 판매량의 5배가 넘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