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지애가 17일 열린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우승컵에 입을 맞추고 있다. /AP 뉴시스
비바람 뚫고 브리티시오픈 정상
메이저 2승 포함 LPGA 통산 10승
2위 박인비와 9타 차 신기록 써
신지애(24)가 '골프 지존'으로 화려하게 복귀했다.
신지애는 17일 오전 끝난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비바람을 뚫고 하루 36홀을 도는 강행군 끝에 이븐파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9언더파 279타로 정상에 올랐다.
단독 2위 박인비(이븐파)와는 9타 차로 브리티시오픈이 2001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후 최다차 우승 기록을 썼다.
또 2010년 11월 일본에서 열린 미즈노 클래식 이후 1년10개월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우승이 없던 그는 지난주 킹스밀 챔피언십에서 1박2일에 걸친 9차 연장 접전을 펼치며 정상에 올라 우승 갈증을 풀었고, 이번 우승으로 메이저 대회 2승과 함께 LPGA 투어 10승을 채워 박세리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LPGA 투어에서 10승 이상을 올린 선수가 됐다.
태극낭자는 올 시즌 4개의 메이저 대회 중 유선영의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 최나연의 US여자오픈에 이어 3개 대회 우승컵을 쓸어 담으며 한국인의 매운 손 맛을 뽐냈다.
◆ 유소연 등 '톱10' 5명
3라운드에서 1타를 줄여 2위 캐리 웹에게 3타 앞선 채 4라운드를 시작한 신지애는 1번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범했다. 다행히 웹도 1번 홀에서 더블보기, 2번 홀에서 보기를 쏟아냈다.
승부의 분수령이 된 6번 홀에서 웹이 보기로 무너지자 신지애는 버디를 성공시키며 승기를 굳혔다. 7번 홀에서도 신지애는 5m 남짓한 긴 버디퍼트를 성공시키며 카운터 펀치를 날려 웹을 따돌렸다.
대부분 선수들이 악천후로 오버파를 쏟아낸 가운데 신지애는 트리플보기 1개, 보기 3개, 버디 5개를 곁들여 1오버파로 선전하며 결국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한편 유소연은 3오버파로 웹과 함께 공동 5위에 자리했고, 김인경과 최운정은 공동 10위(7오버파)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