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가 뒤집어졌을 때 안전띠를 맨 승객과 매지 않은 승객의 부상 정도차이가 18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전띠를 매지 않은 승객은 그만큼 부상 가능성이 높고, 심하게 다친다는 의미다.

1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이 25인승 버스에 성인남자 2조, 6세 어린이 2조의 인체모형을 싣고 처음 실험한 결과, 안전띠를 매지 않으면 부상 가능성이 18배나 컸다.

언덕 위 도로를 시속 25㎞로 주행하던 버스가 6m 언덕 아래로 구른 사고를 가정했더니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의 상해지수는 평균 63.3으로 나타났다. 천정이나 내측 벽, 의자 등에 심하게 부딪쳐 머리나 가슴 부위에 상당한 충격을 받은 것이다.

반면 안전띠를 맨 승객은 버스와 함께 구르면서도 몸이 의자에 고정돼 심하게 흔들릴 뿐 내부 의자 등 단단한 부위에 부딪치지 않아 부상 정도가 경미했다. 상해지수 평균은 3.5로 안전띠를 매지 않은 경우의 18분의 1이었다.

특히 안전띠 미착용 어린이는 상해지수가 166.1로 안전띠 착용 시보다 48배나 높았다.

조무영 국토부 자동차운영과장은 "실제 자동차가 구르는 과정에서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이 자동차 밖으로 튕겨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 경우 사망할 가능성은 16.8%로 차 밖으로 튕겨나가지 않는 경우 사망률 0.7% 보다 24배 높다"고 말했다.

/김지성기자 lazyh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