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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제일반

기업들 인문학, 예술서 길을 찾다

"삼성은 창의성이 부족하다. 갤럭시 노트는 화면이 너무 커서 인상적이지 않다". 세기의 소송이라는 삼성전자와 애플 간의 소송전이 한참이던 지난 6월 한국을 방문한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창업주가 한 말이다.

현재 대한민국 기업의 당면과제는 패스트 팔로(빠른 추종자)에서 퍼스트 무버(시장 선도자)로의 변화이다. 기업들은 그 해법인 '창의성'을 인문학에서 찾고 있다. 이제는 문화예술 분야까지 확장했다. 소비자들의 구매심리와 소비패턴에서 기존의 통계와 수치로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많아지면서 기업들이 인문·예술 분야의 직관적 감성을 대안으로 찾기 시작한 것이다. '돈이 안 된다'며 학교 밖으로 내몰리고 있는 인문·예술이 돌파구를 찾는 기업의 신동력으로 거듭나고 있는 셈이다.

최근 삼성경제연구원은 '사진에서 배우는 창의성의 발현'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과 같은 저명한 사진작가들의 촬영비법으로부터 기업의 생존전략을 발견하는 내용이 담겼다.

공덕진 수석연구원은 "창의적인 사진을 찍기 위한 4가지 요소인 관찰, 수렴, 융합, 결단은 기업의 경영전략에 시사점을 준다"며 "특히 사진의 생명력이 피사체의 동작을 민감하게 포착해 셔터 타이밍을 결정하는 빠른 판단에 좌우되듯이 기업 역시 창의성을 발현하려면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것이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휴대전화 제조업체인 노키아의 경우, 스마트폰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서도 전략수립이 늦어지면서 시장에 진입할 타이밍을 놓쳤다"고 분석했다.

사진작가가 망설이는 사이에 걸작이 될 순간을 놓치고 마는 것처럼 기업도 순식간에 경쟁력을 잃고 추락할 수 있다는 시사점을 '결정적 순간'의 사진작가 브레송을 통해 재인식한 것이다.

제조업에 비해 선도적인 상품 개발이 상대적으로 어려운 금융권에서도 올해 들어 인문학적 소양을 부쩍 강조하고 나섰다. 신입사원 선발부터 적용했다. KB국민은행의 경우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에서 인문학 분야 베스트셀러 28권을 심층면접에 활용하기로 했다.

한국은행은 62년 역사상 처음으로 자유전공이란 카테고리로 경제·경영, 법학, 통계학, IT·컴퓨터공학 등의 전공자가 아닌 인문학 등의 전공자에게도 입사 지원자격을 준다.

한은 관계자는 "다양한 사고를 가진 인재들이 모이면 새로운 방식의 문제 해결 능력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외국에서는 이미 직관적 감성을 중시하는 기업경영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스탠퍼드대 부설 핫소 플래트너 디자인연구소 등 직관적 사고를 통해 기업이 직면한 문제의 해결안을 찾아가는 디자인스쿨이 일반 경영대학원(MBA)을 제치고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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