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경제>경제일반

도울 수도 안 도울 수도 없어 고민…민주당 '안철수 딜레마'

별 일이다. 안철수 없는 '안철수 검증 공방'을 두고 하는 말이다. 새누리당이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출마할 경우 뇌물과 여자 문제를 거론하며 대선 불출마를 협박했다고 폭로한 것은 안 원장 측이다. 응당 전선은 안 원장 측과 새누리당 사이에 형성될 것으로 보였다. 헌데, 그렇지가 않다. 외려 안 원장 측은 한 발 비켜서 있다. 대신 민주통합당이 '안철수 대리인'을 자처하며 새누리당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민주당은 안 원장 측의 폭로 이후 발 빠르게 움직였다. 곧바로 '안철수 불출마 협박 의혹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모든 의혹의 시초를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며 국정조사 필요성까지 제기했다. 안 원장 측이 '불출마 협박 폭로'가 '고도로 계산된 구태 정치'라는 역풍을 경계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당사자는 조용한 데 제삼자가 더 흥분하고 나선 꼴이다.

민주당의 행보는 당이 처한 복잡한 상황을 말해준다. 대선 경쟁 상대인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를 공격하는 건 당연하다. 문제는 안 원장과의 관계 설정이다. 민주당이 바라는 최상의 시나리오는 두 가지다. 안 원장이 출마를 않고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거나, 출마하더라도 민주당 후보로 단일화하는 것이다. 박 후보도 흠집 내고 훗날 민주당 중심의 연대와 단일화도 염두에 둔, 나름 두 마리 토끼를 노린 계산인 셈이다.

하지만 당내 분위기는 그리 간단치 않다. 안 원장 측의 폭로 이후 '박근혜 대 안철수' 구도는 더욱 고착화하는 모양새다. 민주당 경선은 여론의 중심에서 점점 더 멀어져가고 있다. 지도부가 안 원장 문제에 팔을 걷어붙임으로써 민주당 대선 주자들의 존재감은 더 줄어들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정세균 경선 후보는 "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는 경선이 한창인데 일부는 당 바깥의 사람을 대변하고 있다"며 지도부를 노골적으로 비난했다.

박 후보와 안 원장에 버금갈 만큼 여론의 지지를 받는 '강력한 주자'가 없는 민주당의 딜레마다. 안 원장은 연대와 후보 단일화의 대상이다. 박 후보를 공격하고 안 원장을 측면에서 지원하기 위해 불출마 협박 의혹을 모른 체 할 수는 없다. 그렇다고 마치 '안 원장의 대변인'으로 비칠 정도로 당력을 쏟을 경우 대선 판도는 '박-안' 구도로 더욱 굳어지고 당의 후보는 들러리가 될 우려가 크다. 대선은 100일 앞으로 성큼 다가왔는데 민주당의 고민은 퍽이나 깊어 보인다.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