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손실 규모가 줄어드는 등 교역조건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다만 투자와 수출 감소로 국내총생산(GDP) 증가폭이 전 분기의 3분의 1수준에 그쳤다. 저축과 투자도 줄었다.
6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2년 2분기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1분기(0.2%)보다 1.2%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9% 늘어 2010년 4분기(3.1%) 이후 최대폭을 기록했다.
실질 GNI가 증가한 것은 교역조건이 개선되면서 실질 무역손실 규모가 1분기 18조4000억원에서 16조9000억원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1조4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증가한 것도 영향을 줬다.
정영택 국민계정부장은 "실질 GNI가 증가한 것은 2분기에 수출과 수입물가가 모두 떨어졌지만 상대적으로 수입품목의 가격이 더 많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며 "수출 물가를 수입물가로 나눈 교역조건이 개선세를 보이면서 명목 GNI보다 실질 GNI가 상대적으로 늘었다"고 설명했다.
2분기 총 저축률은 31.2%로 지난 분기(31.3%)보다 0.1%포인트 줄었다. 국내 총투자율은 1분기보다 1.8%포인트 하락한 27.7%를 기록했다.
물가 압력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물가수준을 나타내는 GDP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대비 1.2% 상승했다. 이는 지난 1분기 1.4% 증가한 것보다 소폭 낮아진 수치다. 내수 디플레이터는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해 상승세가 한층 누그러들었고, 수입 디플레이터는 3.8%로 1년 전(4.1%)보다 줄었다. 반면 수출 디플레이터는 3.6% 상승해 1분기(2.4%)보다 상승 압력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