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시장이 잦아진 파업과 경기불황의 여파에 직격탄을 맞았다. 기존 차주들이 자동차 교체를 미루고 신규 구입자들이 구매에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이다.
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8월 국내 완성차 5사가 모두 55만141대를 판매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급감했다. 전월 대비로도 11.5% 줄었다. 시장에서는 내수경기 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까지 맞물리면서 자동차 판매가 급감한 것으로 봤다. 여기에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은 것도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혔다.
현대차·기아차·한국GM·르노삼성차·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5사의 8월 실적을 종합해 보면 내수 8만5543대, 수출 46만4598대 등 모두 55만141대가 팔렸다. 내수와 수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4.9%, 2.5% 감소했다.
현대자동차는 8월 한 달 동안 국내 3만5950대, 해외 25만7974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감소한 29만3924대(CKD 제외)를 판매했다.
특히 8월 국내에선 전년 동기 대비 29.9% 감소한 3만5950대를 판매했다.
다만 해외시장에서는 국내생산수출 5만3333대, 해외생산판매 20만4641대를 합해 총 25만7974대를 판매했다. 작년 동기 대비 0.4% 증가한 실적이다. 국내공장수출은 31% 감소했고, 해외공장판매는 14% 증가했다. 국내공장의 경우 파업과 하기휴가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수출이 감소 한 것.
현대차 관계자는 "계속된 내수부진 속에서 파업, 휴가 등으로 인한 공급 부족이 겹쳐 판매가 급감했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는 지난 8월 국내 3만2078대, 해외 15만8826대 등 총 19만904대를 판매, 작년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했다. 작년 동기 대비 수출은 2.2% 증가했지만, 내수는 12.4% 줄었다.
한국GM은 8월 한 달 동안 내수 9808대, 수출 3만5359대 등 총 4만5167대를 판매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0% 감소한 수치다. 한국GM의 8월 내수와 수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4.0%, 17.8% 줄었다.
르노삼성차는 내수 4001대, 수출 7081대 등 전년 동기 대비 59.4% 줄어든 총 1만1082대를 판매했고, 쌍용자동차는 내수 3706대, 수출 5430대(CKD 포함) 등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한 총 9136대를 판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