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말 코스피 지수는 주가 상승을 이끌던 외국인이 주춤하면서 1900선 부근까지 밀리는 등 짙은 관망세를 보였다. 9월 국내 증시는 박스권을 돌파할 만한 이슈를 유럽과 미국의 정책방향에서 찾고 있다.
우선 증권가는 이달 초 주가의 향방이 6일(현지시간)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정책회의 결과에 따라 정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독일의 반대에도 불구, 이번 ECB 회의에서 채권 매입, 재융자 금리 인하 등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하지만 독일이 2일 예정된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럽연합(EU) 신재정협약 위헌판결 등으로 반대를 고수하면 유로존 위기 해결이 난항을 지속할 가능성이 있다.
주가는 이달 중순에 이르러 12~13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FOMC)의 3차 양적완화 시행 여부를 두고 또 한번 긴장할 전망이다.
8월 31일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미국의 경제 회복이 만족스러운 수준이 아니라며 추가 자산매입 가능성을 열어뒀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9월 QE3 가능성을 두고 '경기회복을 가속할 것'과 '경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으며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것' 등 의견이 갈린다.
FOMC의 결정에는 이번주 발표되는 자동차 판매 및 ISM제조업지수, 고용지표와 실업률 등의 경제지표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7월 지표들이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8월 지표도 호조를 보인다면 QE3가 시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대외 요인의 영향을 감안한 이달 코스피 지수가 1850~2030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당분간 급등락은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최하점을 예상한 KDB대우증권은 1800선을 하단으로 제시했고, 최고점을 예상한 SK증권과 우리투자증권은 2100까지 오를 수 있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