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의 대홍수, 뉴질랜드의 지진. 전세계에 닥친 기상이변이 국내 손해보험사의 손실을 초래했다. 지난해 전 세계를 덮친 자연재해로 국내 손보사의 해외점포가 대규모 손실을 본 것이다. 자연재해 피해의 가시권인 국내에서도 관련 재보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29일 발표한 'FY2011 손보사 해외점포 영업실적'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손보사 해외점포의 당기순손실은 4700만달러(한화 약532억원)를 기록했다. 이들 손보사의 해외점포가 지난 2010년 2300만달러의 당기순이익을 냈던 점을 감안하면 손실이 무려 308.5%나 늘었다.
대규모 손실이 난 이유는 태국 대홍수와 뉴질랜드 지진 등 자연 대재앙 때문이다. 실제로 태국 홍수는 120억달러(14조원)에 달하는 단일 홍수 사상 최고 보험 손해액을 냈다. 국내에서도 재보험사 코리안리와 1위 손보사 삼성화재가 태국 관련 상품에 들었다가 수백억원의 손실을 떠안았다.
이 과정에서 코리안리 싱가폴지점이 대규모 손실을 내 전체 보험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해외점포의 보험영업손익은 지난해에 비해 8408만달러 감소한 6628만달러 손실을 기록했는데, 이 중 코리안리 싱가폴 지점을 제외하면 오히려 2600만달러의 이익을 냈을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해외점포는 자본력이 크지 않아 홍수 등 고액사고 발생시 손익악화로 심각한 경영불안을 초래하고 있다"며 "거재재해 발생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를 강화토록 지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손보사 해외점포의 총 자산은 14억2800만달러로 전년보다 6억2000만달러(76.7%↑)증가했다. 이중 손해보험 영업을 하는 점포의 총자산은 13억8600만달러, 보험중개업이나 금융투자업을 하고 있는 점포의 총자산은 4300만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