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컨셉트는 옆집 여자입니다". 한 외국기자가 이소연(36)에게 "대한민국 우주인으로서 당신의 컨셉트가 무엇이냐"고 물었던 것에 대한 답변이다. 특별한 사람이 아니란 뜻이다.
이소연은 3만6000명과의 경쟁을 거쳐 선택된 마지막 1명이다, 0.001%도 안 되는 확률을 뚫었다. 그리고 2008년 4월 8일 대한민국 최초의 우주인이 됐다. 그런데 특별하지 않다고?
'열한 번째 도끼질'은 이소연이 직접 쓴 자신의 이야기이다. 이 책을 보면 그녀가 왜 자신이 특별하지 않다고 했는지, 아니 책을 읽는 독자 모두가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특별한 사람이라고 했는지 알 수 있다. 키워드는 지치지 않는 '노력'에 있다.
"노력은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워야 한다". 그녀의 말이다. '열한 번째 도끼질'이라는 제목도 열 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 우리 주변의 수많은 나무에 대한 멈추지 않는 도전을 의미한다.
이소연은 고등학교 3학년 시절, 2학년 후배들과 한 교실에서 공부하며 좌절감에 빠지기도 했다. 대학원 시절에는 5년이 넘도록 박사학위를 위한 실험을 마치지 못했다. 하지만 열심히 노력했음에도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 것은 그 노력이 잘못됐기 때문이 아니라 아직 더해야 할 노력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나무가 열 번 찍어 넘어가지 않는다면 열한 번, 스무 번이라도 찍어야 한다는 것이다. 타인에 의해 강요된 것이 아닌 스스로가 정한 목표라면 달성하지 못할 목표란 없다.
이소연은 호기심과 욕심이 많은 사람이다. 예상과 달리 우주인이라는 것도 그녀가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목표가 아니다. 우연한 기회에 도전해 보고 싶은 또 하나의 목표일 따름이었다. 그녀는 피아노를 배우며 멋진 드레스를 입고 콘서트를 하는 피아니스트를 꿈꿨다. 여자 아이이면서도 태권도를 배울 때는 사범님 같은 멋진 공수특전사가 되겠다는 꿈을 꾸기도 했다.
그녀 생각에 아무리 사소해 보이는 꿈이라도 스스로가 욕망하고 바라는 것이라면 그 꿈은 얼마든지 위대한 것이다. 반대로 아무리 대단해 보이는 꿈이라도 자신이 원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에 의해 강요된 것이라면 오히려 불행의 씨앗이 될 뿐이다.
'열한 번째 도끼질'을 통해 꿈은 반드시 스스로가 원하고 바라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이유이다. 그럴 때에만 꿈과 인생의 행복이 함께 만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