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에서 페이스북 마케팅을 하고 있는 마케터들 중 상당수는 정리해고의 위험에 처해 있을 겁니다. 계량화된 실적을 낼 수가 없으니까요"
'페이스북의 비밀'의 저자인 진범신 네오리더 대표(사진)는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열풍처럼 불고 있는 페이스북 마케팅의 '참혹한 현실'을 에둘러 설명하지 않았다.
그는 "국내 기업들이 마케팅 차원에서 앞다투어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지만 성공한 예는 없다"고 단언한다. 페이스북 사용자의 성향이 다른 커뮤니티와는 많이 다른데도 이런 것을 전혀 반영하지 않고 대행사에 맡기거나 소홀히 다루기 때문이다.
진 대표는 "네트워크 소사이어티인 페이스북은 현실에서는 존재하기 어려운 가상세계"라며 "사용자는 자기 정체성을 포장한다"고 지적한다. 사용자가 자신의 개인정보를 하나 둘 공개하고 작성해나가는 과정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일관되게 포장하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페르소나 현상'이라고 표현했다. 마케팅의 대상인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이 실제와 많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포르노를 매우 좋아하는 페이스북 사용자가 있다고 할 때, 그는 당당하게 포르노 페이지에 접속해 '좋아요' 버튼을 클릭하지 못할 것이다. 클릭하는 순간 포르노 페이지가 그의 프로필에 저장되기 때문이다. 그의 사회적 지위와 그를 지켜보는 타인의 눈이 좋아요 버튼을 누르는 그의 손을 제어한다. 페이스북의 사용자가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누구나 '친절한 이웃아저씨'가 되고 만다.
진 대표는 이 지점에서 페이스북 마케팅의 실패 원인과 동시 성공요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페이스북 마케팅'을 전개하기에 앞서 두꺼운 가면을 쓴 사용자의 성향과 기업의 딥팩트(Deep Factor·심층요인)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흥밋거리를 제공할 때에야 비로소 페이스북 마케팅이 성공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김지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