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경제전문가 4명 중 3명은 우리 경제가 'L자형' 장기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19일 전국경제인연합가 학계와 금융기관 등의 경제전문가 4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32명(74.4%)이 이같이 답했다.

유럽 재정위기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고 전세계 실물경제로 옮겨가면서 우리나라 수출 여건도 어려워질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대규모 가계부채와 부동산 침체 등으로 소비 여력이 줄고 기업들의 투자 유인도 감소함에 따라 당분간 내수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됐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3%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역시 81.4%에 달했다.

정치권에서 추진 중인 경제민주화 정책이 우리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65.1%가 부정적이라고 답했다. 긍정적이라는 답변은 2.3%에 불과했다.

현 경제상황에서 경기 회복을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로 46.5%가 투자 여건 개선을 꼽았고, 고용창출(27.9%), 추경편성(14%), 금리 추가인하(9.3%) 등이 뒤를 이었다./김현정기자 hjkim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