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로人 머니 산업 IT·과학 정치&정책 생활경제 사회 에듀&JOB 기획연재 오피니언 라이프 AI영상 플러스
글로벌 메트로신문
로그인
회원가입

    머니

  • 증권
  • 은행
  • 보험
  • 카드
  • 부동산
  • 경제일반

    산업

  • 재계
  • 자동차
  • 전기전자
  • 물류항공
  • 산업일반

    IT·과학

  • 인터넷
  • 게임
  • 방송통신
  • IT·과학일반

    사회

  • 지방행정
  • 국제
  • 사회일반

    플러스

  • 한줄뉴스
  • 포토
  • 영상
  • 운세/사주
스포츠>스포츠종합

아! 만리장성! 남자탁구 '은메달'

男탁구 단체 중국에 져 銀 1개로 대회 마무리

값진 은메달이었다.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최근 10년간 한국 탁구를 짊어져 온 베테랑 다운 승부를 펼쳤다.

유남규 감독이 이끄는 남자탁구대표팀이 8일 밤 11시 30분(한국시각) 영국 런던 엑셀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탁구 남자 단체 결승전에서 중국을 상대로 접전을 펼쳤지만 0대 3으로 무릎을 꿇었다.

중국은 단체전 우승으로 4년 전 베이징 대회에 이어 2회 연속으로 탁구에 걸린 네 개의 금메달을 싹쓸이하며 다시금 위용을 과시했다.

첫번째 단식 주자로 나선 유승민(17위·삼성생명)과 두번째로 나선 주세혁(10위·삼성생명)이 중국의 마룽(2위)과 장지커(1위) 선수에게 잇따라 세트를 내줬다. 마지막 주자이자 팀의 맏형인 오상은(11위·KDB대우증권)은 단식전에서는 라켓을 쥐어보지도 못하고 울분을 삭혀야했다.

한국은 1단식에 나선 유승민이 마룽에게 1-3(6-11 6-11 11-6 4-11)으로 지면서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당했다. 유승민은 과감한 드라이브로 세번째 세트를 따내며 분전했지만 마룽의 한박자 빠른 공격에 첫 단식을 내주고 말았다.

에이스 주세혁도 장지커에게 1-3(9-11 11-5 6-11 8-11)으로 2단식을 빼앗겼다. 교묘한 커트수비와 기습 공격으로 장지커를 괴롭히며 대등한 경기를 펼쳤지만 중국의 상승세를 막지는 못했다.

이어진 복식 경기에서 오상은-유승민 조가 왕하오-장지커 조를 맞아 마지막 희망의 불씨를 살려보려 했지만 0-3(4-11 8-11 6-11)으로 져 금메달은 중국의 몫이 됐다.

한국은 객관적인 전력에서 중국에 한 수 아래였다. 애초 언론들은 한국 남자탁구의 승리가능성을 10% 정도로 봤다. 장지커와 마룽, 왕하오(4위)가 포진한 중국은 자타공인 최강이었기 때문이다. 장지커와 왕하오는 이번 대회 개인단식 금, 은메달을 나눠 가졌을 정도.

결승전에 앞서 유 감독은 "중국과 10번 싸우면 1번은 우리가 이길 수 있다. 바로 지금이 그 때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고 의지를 밝혔었다.

처음부터 강하게 공격적으로 밀어붙여 초반 5점에 승부를 걸겠다는 것. 중국이 최강 자리를 지켜야한다는 부담감을 역이용해 10%의 확률을 100%로 만들자는 것이다. 유 감독의 이 같은 전략은 노장 선수들의 관록에 대한 믿음이 바탕이 됐다.

오상민, 주세혁, 유승민은 모두 나이 서른을 훌쩍 넘겼다.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 올림픽이다. '산전수전에 공중전까지 다 겪은' 이 선수들은 유종의 미를 거두고픈 간절한 마음으로 갖은 시련을 극복해 왔다.

최근 수년간 한국 탁구가 중국에 밀릴 때마다 화두로 떠올랐던 '세대교체론'의 표적이 되기도 했다. 후배들의 거센 도전 속에서도 실력과 자존심으로 꾸준히 정상급 실력을 유지해 왔다.

맏형 오상은은 지난해 말 소속팀 인삼공사에서 갑작스럽게 방출 당해 한 달을 술로 허송세월하기도 했고, 주세혁은 올림픽 전 급작스럽게 자가면역질환인 베체트병을 고생을 했다.

그 모든 시련을 넘어서 남자탁구는 2008 베이징올림픽 때 동메달에서 은메달로 메달 색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값진 성과를 이뤘다. 앞서 남자 개인전과 여자부 개인·단체전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은 남자 단체전 은메달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앞서 열린 3-4위 결정전에서는 독일이 홍콩을 3-1로 누르고 동메달을 차지했다. /김지성기자 lazyhand@metroseoul.co.kr

트위터 페이스북 카카오스토리 Copyright ⓒ 메트로신문 & 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