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피프틴-파이브(15-5)'다!
한국 선수단이 2012 런던올림픽의 최종 목표를 '텐-텐(10-10·금메달 10개와 종합 10위)'에서 금메달 15개와 종합 5위를 의미하는 '15-5'로 상향 조정했다.
한국은 5일 사격 남자 50m권총에서 진종오의 우승으로 일찌감치 금메달 10개를 채웠다. 다음날 양학선의 기계체조 남자 도마 금메달까지 이어지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의 계획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새로운 목표의 달성 여부는 '태권 전사'들의 황금발에 달렸다. 특정 국가에 메달이 쏠리는 것을 막은 올림픽 규정상 최대 4개의 금메달 수확이 가능하다.
한국 태권도는 2000년 시드니에서 금 3과 은 1개를, 2004년 아테네에서 금 2과 동 2개를 각각 쓸어담았다. 4년전 베이징에서는 출전 선수 4명 모두 금을 휩쓸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8일 남자 58kg급 이대훈, 10일 여자부 67kg 황경선, 11일 남자부 80kg 초과 차동민과 여자부 67kg 초과 이인종이 차례로 '금빛 레이스'를 펼친다.
구기 종목에서 금메달이 탄생할 지도 관심거리다. 남자 탁구 단체전에 나선 오상은·주세혁·유승민은 8일 세계 최강 중국과 결승전을 벌인다. 또 여자 핸드볼과 여자 배구에서도 선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13일 폐막까지 '15-5'에 이르지 못하더라도 역대 올림픽 최다 금 수확은 무난할 전망이다.
베이징에서 금 13개(은 10·동 8)를 거둬들이고 종합 7위에 오른 게 최고 성적인데, 대회 종료를 엿새 남긴 7일 새벽을 기준으로 금 11·은 5·동 6개로 종합 4위를 달리고 있다.
이전 대회에 비해 은메달 수가 줄어든 것도 최다 기록 경신을 점치는 요소다.
1996년 애틀랜타 이후 줄곧 은 10개 이상을 땄던 한국의 이번 대회 금 대비 은 비율는 45.5%로, 종합 순위 톱7 국가 중 가장 낮다. 일단 결승까지 가면 월등한 기량을 앞세워 금을 챙기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유정형 태릉선수촌 운영본부장은 "금메달 후보로 꼽았던 몇몇 종목에서 아쉽게 금을 놓쳤지만 사격과 펜싱 등에서 선전해 1차 목표를 이뤘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베이징 때의 성적 수준을 맞출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유순호기자 suno@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