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4강에 진출한 '홍명보호'가 8일 오전 3시45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퍼드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과 결승 진출을 놓고 격돌한다.
브라질은 런던올림픽에 참가한 팀 가운데 가장 화려한 라인업을 자랑한다. '떠오르는 별' 네이마르를 비롯해 2500만 유로(약 350억원)의 몸값으로 첼시 이적을 앞둔 헐크, 최전방 공격수인 레안드루 다미앙, 중원의 핵 오스카 등 세계 정상급 스트라이커들이 즐비하다. 중앙 미드필더를 맡고 있는 산드루와 호물루 역시 공격 능력이 탁월하다.
이집트(3-2), 벨라루스(3-1), 뉴질랜드(3-0)를 상대한 C조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3골씩 넣으며 3전 전승을 기록했다. 온두라스와 8강전 역시 3-2 승리를 거뒀다. 디아망은 4경기에서 4골을 넣었고, 네이마르는 페널티킥 1개를 포함해 3골을 꽂았다.
그러나 강한 공격 만큼 이집트와 온두라스를 상대로 2골을 내주는 등 포백 수비에도 약점을 노출했다.
축구 전문가들은 "브라질은 중앙 미드필더와 좌우 풀백을 맡고 있는 선수들이 공격 성향이 강해 자주 자리를 비우며 상대의 역습에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며 수비 조직력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개최국 영국마저 격파한 홍명보호가 지금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충분히 격파할 수 있는 상대라는 분석이다.
홍명보호는 최전방에 박주영이 나서고, 구자철이 처진 스트라이커를 맡아 2선 공격을 담당한다. 오른쪽 날개는 남태희가 서고, 왼쪽 날개는 영국전에서 휴식을 취한 김보경이 나선다.
중원은 기성용·박종우 콤비가 맡고, 포백은 윤석영·김영권·황석호·오재석이 배치된다. 골키퍼는 정성룡의 부상 상태에 따라 이범영이 나설 가능성이 크다.
'결전의 땅' 맨체스터에 도착한 홍명보호는 가벼운 몸풀기로 브라질전에 대비했다.
'캡틴' 구자철은 "(박)지성이 형이 뛴 올드 트래퍼드에서 치를 브라질전은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며 "아직도 마음속에는 목표를 달성했다는 만족감이 없어서 끝까지 가고 싶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