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페 단체전 극적 은메달… "오심 생각하면 밥도 안 넘어가"
'멈춰진 1초'로 눈물의 시간을 보낸 신아람(26)이 펜싱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조금이나마 한을 풀었다.
신아람은 지난달 31일 여자 펜싱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서 비상식적인 오심에 울어야 했다. 종료 1초를 남겨놓고 무려 세 번의 공격을 막아내는 동안 경기 종료가 선언되지 않아 네 번째 공격을 허용하고 패배했다.
'역대 올림픽 5대 오심'으로 꼽힐 정도로 황당한 사건이었으나 국제펜싱연맹(FIE)은 끝내 항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시간 넘게 피스트에 앉아 울먹이던 그는 진이 빠져 3~4위전에서도 패배하고 다시 눈물을 흘렸다. 사건의 후속 처리 과정도 매끄럽지 않아 마음에 상처를 입어야 했다.
그러나 신아람은 5일 정효정·최인정·최은숙과 함께 여자 에페 단체전에 나서 감격적인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표팀 에이스로 선봉에 나서 세계랭킹 1위 루마니아를 8강에서 꺾고, 미국을 4강에서 잡았다. 결승에서 중국에 25-39로 아쉽게 졌지만 동료들과 얼싸 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신아람은 경기 후 "최선을 다해 동료와 함께 은메달을 따 행복하다"며 "단체전과 개인전 메달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당연히 단체전"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오심 사건 이후 배는 항상 고픈데 밥이 넘어가지 않는다. 원래 잠이 많은 편인데도 4시간 정도밖에 자지 못한다"며 개인전의 한이 풀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특별상을 왜 주는지 잘 모르겠다. 특별한 게 있어야 하는데 난 특별할 게 없는 사람"이라며 FIE를 꼬집었다.
한편 한국 펜싱은 여자 에페 단체전을 끝으로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를 거두는 역대 최고 성적으로 대회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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