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적함대' 스페인과 '빗장수비' 이탈리아의 '창과 방패' 대결은 무승부로 끝났다.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11일 오전 폴란드 그단스크 아레나 그단스크에서 열린 유로 2012 C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안토니오 디나탈레(이탈리아)와 세스크 파브레가스(스페인)가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1-1로 비겼다.

4-3-3 포메이션을 가동한 스페인은 차비 에르난데스·세르히오 부스케츠·사비 알론소로 이어지는 중앙 미드필더와 세스크 파브레가스·안드레스 이니에스타·다비드 실바의 스리톱으로 화려한 공격라인을 구축했다.

이탈리아는 중원과 수비를 강화한 3-5-2 포메이션으로 맞섰다.

경기 초반은 스페인의 무대였다. 좁은 공간에서 빠른 패스와 개인기로 압도적인 볼 점유율을 가져갔다. 하지만 번번이 이탈리아의 빗장수비를 넘지 못했다. 발로텔리를 중심으로 한 이탈리아의 역공도 매서웠다.

양팀은 전반 내내 일진일퇴의 공방을 펼쳤다. 골은 나오지 않았지만 빠른 템포의 축구를 구사하며 탄성을 자아냈다.

선제골은 후반 16분 교체로 들어온 디나탈레의 발끝에서 터졌다. 피를로의 스루 패스를 받은 그는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카시야스가 지키는 스페인 골문을 갈랐다.

반격에 나선 스페인은 3분 뒤 파브레가스의 감각적인 슛으로 만회골에 성공했고, 후반 28분 페르난도 토레스를 투입해 막판 승부수를 띄웠다.

하지만 토레스는 후반 31분과 39분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모두 무산시켰고, 스페인 언론은 경기 후 "9번(토레스)이 골을 못 넣었다" "몸 값만 높은 비운의 공격수" 등 자극적인 제목으로 그를 비난했다.

한편 크로아티아는 헤딩으로만 두 골을 넣은 마리오 만주키치의 활약으로 아일랜드를 3-1로 꺾었다./김민준기자

◆ 유로 2012 C조 전적

스페인(1무) 1-1 이탈리아(1무)

크로아티아(1승) 3-1 아일랜드(1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