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대형마트, 온라인쇼핑몰까지 여름채비에 분주하다.
백화점은 '더위와의 전쟁'을 준비 중이다. 정부가 여름철 전력 절감 대책을 발표하면서 냉방을 최대 26도로 제한,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어서다.
지난해 백화점들이 실내온도를 올리면서 난처해했던 공간은 바로 고객들이 가장 더워하는 피팅룸(옷을 입어보는 공간)이었다. 더워서 옷 갈아입기를 꺼리는 고객들 발길이 줄면서 의류·란제리 매장들이 애를 먹었다. 이 때문에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올해 처음 청바지나 란제리 매장의 피팅룸에 미니 선풍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지난 주말부터는 실링팬(천장에 다는 선풍기) 60개를 전 층에 설치해 돌리고 있다. 시원한 공기를 매장 구석구석 순환시켜 쾌적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또한 신촌점, 목동점, 중동점 등의 영패션 전문관인 유플렉스 직원들은 양복을 벗고 반소매 티셔츠로 갈아입는 등 올해 처음으로 근무 복장을 자율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강한 열기가 뿜어져 나오는 할로겐 조명을 줄이는 중이다. 에스컬레이터 주변과 고객들이 자주 이동하는 곳의 50와트짜리 할로겐 조명은 열 발생이 적은 5.5와트짜리 LED 조명으로 교체했다.
'민소매 티셔츠 5장에 1만원'. 롯데마트는 예년보다 일주일 빠르게 여름의류를 매장 전면에 내세웠다.
17일부터 전점에서 여성용 민소매 티셔츠를 5장 1팩으로 구성한 '통큰 민소매 티셔츠'를 1만원에 판매한다. 빨리 찾아온 더위로 평소 행사 물량보다 3배가량 많은 총 150만 장을 준비했다.
온라인쇼핑몰에선 여름 샌들이 한창 팔리고 있다. 인터파크는 이달 들어 1~15일 샌들·슬리퍼 등 여름 신발 매출이 지난해보다 20% 늘어났다. 여름 신발의 구매 시기가 빨라져서다. 31일까지 샌들 기획전을 열어 올해 신상품까지 할인해 판다.
롯데닷컴도 '여름신상 샌들대전'을 진행한다. '스튜디오 세라 토오픈' 7만5650원, 'FFEFF 미스톡 멀티 글래디에이터 샌들' 2만9800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