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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왠지 끌린다…오븐앞 이 남자들

"요즘은 요리 잘하면 최고 매력남" 개스트로섹슈얼 시대

'올리브쇼'에서 셰프 강레오(왼쪽)와 가수 윤건이 요리하는 모습.



#1. 최근 화제몰이 중인 올'리브TV 요리 서바이벌 프로그램 '마스터셰프 코리아'의 심사위원인 깔끔한 외모의 셰프 강레오(36)는 날카로운 비판과 함께 요리에 집중하는 모습으로 여성팬들의 환호를 한몸에 받는다.

#2. 가수 강타·알렉스·이현우·김현철·김진표, 개그맨 박수홍, 탤런트 김호진, 아나운서 오상진…. 세련된 스타일과 자기 분야에서 실력을 자랑하는 이들이 TV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칼질을 하고, 재료를 버무리고, 예리한 눈빛으로 맛을 볼 때 여성 시청자들은 매료된다.

세상이 요즘 '이 남자'에 놀라고 있다. 앞치마를 두르고 김치 겉절이부터 파스타까지 뚝딱 차린다. 뭇여성은 넘보지 못할 까탈스러운 입맛의 소유자들.

요리를 즐기고 잘하는 남자들이 주목받고 있다. 요리하는 남자가 섹시하다는 뜻의 '개스트로섹슈얼(Gastrosexual)'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이른바 요리가 '세련된 감성을 지닌' '섬세하고 감각적인' '능력 있는 남자'의 새로운 자격으로 떠올랐다.

가정적인 남자를 동경하는 여성의 판타지도 녹아있다. 이 때문에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속 완벽한 남편인 유준상을 비롯해 인기 드라마에는 훈남들의 요리 장면이 꼭 들어가는 게 공식이 돼버렸다.

대중문화평론가 정덕현씨는 "먹고 살기 어렵던 시대의 요리는 생존을 위한 것이지만 이젠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즐기는 질적인 요리로 차원이 달라졌다"며 "요리에 대한 시선이 바뀌면서 오감을 자극하는 감성 코드인 요리도 능력 있는 행동으로 여겨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얼갈이겉절이·어리굴젓도 척척

보통 남자들의 변신도 한창이다. 혼자 살고 있는 직장인 한정혁(38)씨는 배달 음식에 질릴 때마다 요리를 한다. 최근엔 집 앞 재래시장에서 재료를 사 얼갈이김치와 어리굴젓까지 담갔다. 웬만한 주부들도 도전하기 힘든 메뉴다.

직장 동료들을 집으로 초대해 오븐에 구운 로스트 치킨이나 잡채를 만들어 종종 하우스 파티도 연다. 직접 음식을 대접하면서 생기는 친밀감은 아무리 비싼 외식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자랑한다. 요리책, TV 요리프로그램, 인터넷을 통해 레시피를 쉽게 구할 수 있어 어려움은 없다.

그는 "요리를 하다보면 자연스레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데다 요리과정이 집중력과 창의성, 감성을 요구해 다음날 일도 더 잘된다"고 요리를 예찬한다.

서울 광화문에 한방요리 음식점을 운영하는 채형욱(34)씨는 요리에 '올인'한 경우다. 채씨는 "좋아하는 요리를 직업으로 삼고 싶어 3년 전 과감하게 도전했다"며 "새로운 외식 아이템을 구상해 요리로 일가를 이루고 싶다"고 의지를 다진다.

개스트로섹슈얼의 인기는 당분간 후끈할 듯하다. 맛있는 인생을 요리할 줄 아는 남자가 환영받는 시대이니 말이다.

1세대 개스트로섹슈얼인 세계적인 지휘자 정명훈은 말한다. "가족을 위해 요리할 때 내 인생은 완벽해진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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