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디한 공간으로 여겨져 온 프랜차이즈 커피전문점 숫자가 크게 늘자 한쪽에서 색다른 이색 카페가 꽃을 피우고 있다.

비슷비슷한 커피전문점에 식상한 이들이 다양한 아이디어와 만나고 있는 카페들을 찾아 감성을 충전 중이다.

싱그러운 봄날을 즐기는 데는 플라워 카페만한 곳이 없다. 서울 서초동의 '아라폴리'는 꽃집과 카페가 합쳐진 모습이다. 테이블마다 플로리스트가 장식한 꽃들이 손님을 반긴다. 테이블 맞은편엔 작업공간이 있어 커피를 마신 뒤 꽃을 사갈 수도 있다.

에스프레소 머신을 사고 싶은데 커피 맛이 궁금하다면, '카페 드 유라'를 찾으면 된다.

스위스 커피머신 브랜드 유라에서 운영하는 카페로 전문 큐그레이더가 손님의 취향에 어울리는 커피를 추천해 준다. 커피를 주문하면 바리스타가 직접 테이블 앞에서 커피머신을 활용해 에스프레소 추출부터 라테아트까지 1 대 1 서비스로 만들어 준다. 원하는 커피 머신으로 만든 커피를 맛보고 설명도 들을 수 있다.

유라의 주성 이사는 "카페가 만남의 장소였던 시대를 지나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다양한 서비스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고객들이 스스로 커피 맛을 찾을 수 있는 카페를 열었더니 커피를 궁금해하는 이들의 호응도 후끈하다"고 말했다.

서래마을의 브런치 카페인 '더 페이지'에선 몰랑몰랑한 문화의 감성을 즐길 수 있다.

카페 한쪽에 전시공간이 있어 커피 향기 속에서 여러 작품들을 둘러볼 수 있다. 소통과 휴식을 지향하는 실내 분위기 때문에 더 편안하다. 전시란 엄숙한 것이 아니라 편한 마음으로 즐기는 것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반대로 카페가 자동차 매장 속으로 들어간 경우도 있다.

현대자동차가 커피빈과 함께 만든 '에스프레소 1호점'은 매장 내에 현대자동차의 다양한 제품들이 전시돼 있다. 커피를 마시며 자동차를 구경하고 구매에 대한 상담도 받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