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과 복합쇼핑몰 등 유통가가 귀한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다.
일본의 골든위크(28일∼5월6일)와 중국의 노동절(29일∼5월1일) 기간 우리나라를 찾을 관광객을 '모시기' 위한 행사들이 다채롭게 펼쳐진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의 춘제 연휴기간 한국을 방문한 중국관광객은 5만68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3%나 늘었다. 백화점 등은 중국과 일본의 연휴가 겹치는 이번 주말부터 관광객이 크게 몰릴 것으로 보고 새로운 마케팅을 내세운다.
봄 정기세일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한 백화점들의 움직임이 빠르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처음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감성 마케팅'을 준비했다. 한국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정기적으로 방문하면서 고정 고객이 되고 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롯데는 중국 톈진 동마로점의 우수 고객 8명을 초청해 29일부터 프리미엄아울렛 파주점, 롯데몰 김포공항점 등 신규 점포와 파주 헤이리 마을 등 주변 관광지를 돌아보는 시간을 제공한다.
한류스타 소녀시대를 표지에 실은 쿠폰북도 준비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상품들을 분석, 쿠폰북에 담았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도 한류스타 마케팅에 집중한다. 2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한류스타 애장품 증정 이벤트'를 열어 배우 최지우의 사인이 담긴 USB, 배용준 자서전 등을 나눠준다.
'풍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국·일본 관광객들을 겨냥, '명당'으로 알려진 압구정동 본점에 풍수지리학적 의미를 설명하는 현판을 만들어 정문에 설치한다. 중국 관광객들이 사이에 압구정동은 미인이 될 수 있고 재운도 따르는 명당으로 입소문난 것에 착안했다.
국내 체류하는 중국인, 일본인으로 구성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기자단도 구성해 백화점 주변 맛집과 명소를 중국의 SNS서비스로 소개한다.
김포국제공항과 연결된 롯데몰 김포공항점도 중국·일본 관광객들이 입국해서 들르는 첫 쇼핑몰이란 장점을 살려 손님을 끌어 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안내데스크와 매장 곳곳에 통역요원을 배치하고,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한국특산물을 모아놓은 '한국관'을 마련했다. '한식 체험권'을 경품으로 증정하는 이벤트도 준비했다.
소녀시대의 권유리, 유아인 등 한류스타가 대거 등장하는 드라마 '패션왕'의 무대로 활용된 점을 노려 '패션왕 홍보관'을 설치, 드라마에 등장한 소품과 의상들을 전시한다. 롯데몰 김포공항 관계자는 "평소 5% 안팎이던 외국인 매출비중이 이번 특수 기간에는 15~2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