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5000여 석의 일본 대형 공연장이 동방신기를 상징하는 붉은색으로 물들여졌다.
동방신기가 23일 오사카 교세라 돔에서 공연장을 가득 채운 팬들의 열광적인 환호 속에 '동방신기 일본 라이브 투어 2012~TONE~'의 피날레 공연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3시간 동안 진행된 공연에서 유노윤호와 최강창민은 동방신기가 과거 5인 체제였을 때보다 한층 성숙해진 가창력과 춤 실력을 뽐내며 큰 무대를 빈 틈 없이 메웠고, 이번 투어에서 55만 관객 동원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현지에서의 높은 인기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 교세라 돔 온통 붉은 물결
지난해 9월 일본 발매 첫 주 만에 20만장을 돌파한 정규 앨범 'TONE'의 수록곡은 물론 '서머 드림~하이 타임' 등 히트곡들로 시작부터 관객을 압도했다.
이어 한국에서 발표한 '이것만은 알고가'의 일본어 버전까지 다양한 레퍼토리를 자유자재로 소화했다. 유창한 일본어로 관객의 웃음을 자아내는 등 친근한 매력까지 선보였다.
특히 무대에 프로젝터 6개를 활용한 3D 맵핑 연출을 도입해 화려함을 더했다. 무대와 영상 속 퍼포먼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멤버들이 순간적으로 무대 안팎으로 공간을 이동하고, 복제된 수많은 동방신기가 함께 춤을 추는 모습 등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관객은 공연 내내 붉은색 펜 라이트를 흔들며 파도타기 응원과 히트곡 합창으로 거대한 붉은 물결의 장관을 만들어냈고, 멤버들은 이동차를 타고 공연장 곳곳을 누비며 사인볼을 던져주는 등 성원에 화답했다.
이날 공연장에는 10~30대 젊은 여성 팬뿐 아니라, 가족 단위와 젊은 남성까지 찾아 동방신기의 폭넓은 인기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내, 두 자녀와 함께 온 코타로(39·남)씨는 "처음엔 딸과 부인에게 좋아하기를 강요당했지만 지금은 나도 팬이 됐다. 멤버들이 라이브를 무척 잘한다"고 밝혔다. 사유미(58·여)씨는 "딸과 떨어져 사는데 오늘 공연장에서 오랜 만에 만났다. 동방신기도 보고 딸의 얼굴도 보니 금상첨화"라고 미소지었다.
◆ 10개 도시 돌며 26회 공연
동방신기가 2인 체제로 바뀐 후 처음 나선 이번 일본 투어는 1월 18일 요코하마 아레나를 시작으로 후쿠오카·니가타·삿포로 등 10개 도시에서 26회에 걸쳐 진행됐다.
당초 9개 도시에서 20회로 열릴 예정이었으나, 현지 팬들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도쿄돔(13~15일)과 오사카 교세라돔 공연을 3회(21~23일)씩 추가해 총 55만 관객을 모았다.
2009년 5인 체제로 동원한 30만명에 비해 약 두 배 늘어난 수치다. 교세라돔이 티켓 오픈 1분 만에 다 팔리는 등 공연마다 전회 매진된 것은 물론 팬들의 요청으로 시야제한석까지 오픈했다.
동원한 관객수만큼 수익도 엄청나다. 좌석당 가격이 8500엔으로, 티켓과 1000엔짜리 펜 라이트 수익을 합쳐 총 54억엔(약 760억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추산된다. MD 상품 판매 등 200억원의 부가 수익까지 더하면 총 1000억원에 이른다.
소속사 관계자는 "55만명은 단일 규모 공연으로는 가요 역사상 최고의 관객 동원"이라며 "일본 최정상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한 동방신기의 위상을 확인한 계기"라고 설명했다.
한편 동방신기는 6~7월 8회에 걸쳐 10만명 규모의 초대형 팬미팅을 열고 투어의 열기를 이어간다. 아울러 한국에서 발표할 새 앨범 준비에 집중할 계획이다.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