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판을 뜻하는 '리미티드 아이템'은 지금까지 패션과 뷰티업계의 전유물처럼 등장해왔다. 그것도 밸런타인데이나 크리스마스 같은 특별한 시즌을 겨냥해서 말이다.
특유의 희소성이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자 최근 식품업계도 제품 자체의 소량 생산으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흔히 볼 수 있는 바나나는 너무나 평범한 과일로 취급되기 일쑤. 이 때문에 세계적인 청과기업 스미후루 코리아가 벌이고 있는 프리미엄 한정판 전략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최근 출시한 '로즈 바나나'는 국내 바나나 총 수입량의 1%도 안 되는 소량만 수입돼 희소성이 매우 높은 제품이다. 롯데백화점과 홈플러스 등 매장에 등장했다 하면 눈치 빠른 소비자들이 덥석 장바구니에 챙긴다.
가격은 한 팩에 4480원으로 만만치 않지만 일반 바나나보다 뛰어난 달콤한 맛과 크림처럼 부드러운 식감이 일품이다.
파리바게뜨의 '제주 수제 요거트'는 하루에 단 1000개만 한정 생산돼 구하기도, 맛보기도 제품이다. 제주도 무항생제 인증을 받은 목장에서 자연 방목한 젖소의 원유를 이용해 자연 수제 공법으로 만들어 프리미엄의 가치를 더했다.
부산의 대저 지역에서만 생산되는 '짭잘이 토마토'도 귀한 대접을 받고 있다. 3~5월 두 달이 못 되는 짧은 기간에만 맛볼 수 있어서다. 짭잘이 토마토는 일반 토마토보다 크기가 작지만 더 달고 아삭아삭하다. 단맛, 짠맛, 신맛을 골고루 지녀 맛도 풍부하다.
캡슐커피 브랜드 네스프레소는 한정판 마케팅으로 마니아들을 거느리고 있다. 일년에 두 번씩 한정된 수량의 캡슐커피를 내놔 소비자들을 '기다리게' 만든다.
올봄엔 뛰어난 향과 붉은 과일 특유의 달콤함을 지닌 그랑 크뤼 커피 '나오라'를 봄한정판으로 출시했다. 나오라에 담긴 생산 스토리를 담은 전용 컵도 한정판으로 판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