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아들' 이종범(42)이 눈물을 흘리며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이종범은 5일 서울 강남구 리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분에 넘치는 많은 사랑을 받았다. 팬은 물론 선후배, 구단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은퇴 결정은 갑작스럽거나 충동적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8 시즌 후 구단에서 처음 은퇴 이야기를 들었다. 그때부터 팀에 보탬이 되지 않으면 언제든 옷을 벗겠다고 생각했다"며 "이제 팀에서 할일이 없다는 것을 알고 은퇴를 택했다"고 덧붙였다.

이종범은 또 "스프링캠프 동안 준비를 잘해 체중을 76kg까지 감량해 컨디션이 좋았다. 그러나 절대 외압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해하지 말아달라"고 강조했다.

은퇴 경기에 대해서는 "의미가 있지만 팀 성적이 중요하기 때문에 은퇴식 만으로 충분하다. 경기 집중에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시즌 중반쯤 구단과 상의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가족 이야기가 나오자 끝내 눈물을 보인 그는 "40년간 야구만 했다. 일본 야구도 경험했기 때문에 코치 연수는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다"며 "좋은 지도자는 사람의 마음을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다양한 공부를 하겠다"고 앞으로 계획을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언젠가 다시 타이거즈 유니폼을 입고 여러분을 만날 날을 기다리겠다"며 기자회견장을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