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망의 2012 팔도프로야구가 7일 오후 2시 잠실(두산-넥센), 문학(SK-KIA), 사직(롯데-한화), 대구(삼성-LG)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 대장정에 들어간다.
사상 첫 700만 관중 돌파를 목표로 세운 올해 프로야구는 박찬호(한화)·이승엽(삼성)·김태균(한화)·김병현(넥센) 등 해외파들의 복귀로 그 어느 해보다 열기를 더할 전망이다. 녹색 다이아몬드를 수놓을 감동과 환희에 야구 팬들의 가슴은 벌써 두근거린다.
메트로 신문은 시범경기 등에서 드러난 8개 구단 전력을 통해 올 시즌 프로야구 예상 순위와 판도를 전망했다.
1. 삼성
이승엽·최형우 'LC포'… 마운드 8개 구단 최강
전문가들과 야구 팬 모두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우승후보 O순위로 꼽고 있다. 투타에서 완벽한 전력을 구성했다는 평가다.
'돌아온 국민타자' 이승엽과 최형우가 구축한 'LC포'는 이름값에서 8개 구단 최강이다. 이승엽은 시범경기서 타율 0.429로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했고, 최형우 역시 2홈런 8타점으로 감각을 뽐냈다. 여기에 박석민과 채태인이 가세해 한 방을 노린다.
마운드 역시 8개 구단 중 가장 안정돼 있다. 2년 연속 개막전 선발로 낙점된 차우찬을 비롯해 메이저리그 10승대 투수 미치 탈보트, '에이스' 윤성환, '명품 좌완' 장원삼에 배영수·정인욱 등 류중일 감독은 시즌 초반 6선발 체제를 가동할 계획이다. 여기에 '끝판 대장' 오승환을 필두로 정현욱·안지만·권혁 등으로 이어지는 불펜진도 막강하다.
다만 시범경기 때 정현욱과 안지만의 컨디션이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고, 진갑용의 뒤를 이을 백업 포수가 확실하지 않다. 올해 37세로 접어든 이승엽이 정규시즌에도 화력을 뽐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2. KIA
투타 탄탄한 전력 무장… 부상 선수 복귀가 변수
삼성의 가장 강력한 대항마다. 프랜차이즈 스타인 선동열 감독과 이순철 수석코치가 합류하면서 전통적인 타이거즈 색깔을 찾았다.
올 시즌 이용규를 비롯해 김선빈·안치홍·신종길·김원섭·이현곤 등 발빠른 주자를 전면에 내세워 치고 달리는 야구를 펼칠 계획이다. 클린업트리오를 형성할 이범호·김상현·나지완도 무게감이 있다. 여기에 스프링캠프 파문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최희섭까지 가세한다면 막강 타선을 구축할 수 있다.
마운드에서는 '에이스' 윤석민을 선두로 국내 복귀 후 가장 강력한 구위를 뽐내고 있는 서재응이 '원투펀치'를 형성한다. 새롭게 합류한 용병 앤서니 르루와 호라시오 라미레즈는 시범경기에서 빼어난 구위를 뽐내며 합격점을 받았다.
불펜은 풀어야 할 숙제다. 유동훈이 안정된 구위를 선보였지만 마무리로 점 찍은 한기주와 김진우가 정상 컨디션을 찾지 못했다. 임준혁은 아직 신인이라 검증이 필요하다. 부상으로 이탈한 양현종·심동섭·송영민 등의 복귀 시기에 따라 초반 성적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3. SK
5년 연속 KS 경험 강팀… 이만수 자율야구 기대
최근 5년간 우승 3차례, 준우승 2차례를 경험한 강팀으로 매년 우승후보로 거론된다. 지난해 시즌 중반 김성근 감독이 물러나는 과정에서 커다란 홍역을 겪었지만, 이만수 감독대행이 특유의 친화력으로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이라는 대업을 이뤘다.
메이저리그식 자율 야구를 표방한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를 강조하며 시범경기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LG 안방마님' 조인성을 합류시키며 타선과 수비력을 보강했고, 최정·박정권 등 중심 타선도 여전히 건재하다.
마운드에서는 KIA에서 둥지를 옮긴 아퀼리노 로페즈와 새용병 마리오 산티아고가 '원투펀치'로 기대감을 높였다. 김태훈·윤희상·이영욱·박정배·임치영 등이 선발 경쟁을 벌인다. 불펜은 정대현이 빠졌지만 정우람·박희수·엄정욱이 든든하게 버티고 있다. 재활 치료 중인 '좌완 에이스' 김광현과 송은범의 복귀 시기가 가장 큰 변수다.
4. 두산
감독 영입 분위기 쇄신… 니퍼트·김선우 존재감
지난해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김경문 감독의 중도 퇴진과 일부 선수의 스캔들 여파로 5위로 주저앉았다. 그러나 올 시즌 김진욱 감독을 영입하며 분위기를 쇄신했다.
지난해 31승을 합작한 '원투펀치' 니퍼트와 김선우가 여전히 건재하다. 여기에 이용찬과 선발로 전환한 임태훈, 기대주 서동환이 선발로 합류한다. 새롭게 합류한 용병 스캇 프록터는 마무리로 점 찍었다. 불펜으로 활약할 노경은과 이혜천의 구위가 좋아졌고, FA 계약을 맺은 정재훈이 5월쯤 합류하면 마운드는 안정을 찾는다.
타선에서도 김현수·김동주·최준석으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는 8개 구단에서 1~2위를 다툰다. 발 빠른 이종욱과 오재원은 테이블 세터로 나서 공격의 포문을 연다. 하위 타선 손시헌·임재철·정수빈 등도 믿음직하다.
5. 넥센
이택근·김병현 전력 업… 용병 '원투펀치' 기대감
이택근과 김병현을 합류시키며 한화와 함께 가장 많은 전력 상승을 일궜다. 전문가들은 올해 4강권도 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타선은 이택근·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자의 무게감이 높아졌고, 장기영·김민우·유한준 등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 급성장했다.
선발 마운드는 용병 나이트와 앤디 밴 헤켄이 '원투펀치'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좌완 영건 강윤구가 뒤를 받치고, 심수창·문성현이 선발 한 자리를 예약했다. 특히 4월 말 1군 합류 예정인 '핵잠수함' 김병현은 현재 2군에서 빼어난 구위를 뽐내 올해 두 자릿수 승리도 가능하다. 마무리는 손승락이 있어 든든하다.
6. 한화
박찬호·김태균 안정감… 인기구단 변신 준비중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김태균, FA 송신영을 영입하며 확실하게 전력을 업그레이드 했다. 한대화 감독과 선수들은 '가을에도 야구를 할 수 있다'는 희망이 아니라 자신감이 생겼다.
타선은 김태균의 합류로 장성호·김태균·최진행으로 이어지는 환상의 클린업트리오를 구축했다. 이대수·고동진·이여상·연경흠·정원석 등도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마운드는 '괴물' 류현진과 양훈을 제외하고 여전히 불안하다. 선발로 낙점된 박찬호와 브라이언 배스는 시범경기에서 난타를 당했다. 3년차 안승민은 경험이 부족하다. 불펜의 핵 박정진은 5월쯤 합류가 가능하다. 하지만 마무리 바티스타와 송신영이 든든해 위안이다.
7. 롯데
부상 선수에 초반 휘청… 분위기 쇄신 여름 변수
신바람 야구를 펼치는 팀으로 젊은 선수들을 주축으로 분위기를 타면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화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빅가이' 이대호가 전력에서 이탈했고, 손아섭은 발가락 염좌로 재활 중이다. 강민호는 발목이 좋지 않다. 마운드 역시 FA로 영입한 정대현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했고, 이승호는 시범경기에서 난타를 당했다. 에이스 장원준은 경찰청에 입대했다.
희망적인 부분은 좌완 용병 쉐인 유먼이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손아섭과 정대현은 5월 복귀를 저울질하고 있고, 베테랑 이승호는 컨디션만 끌어 올리면 언제든지 합류가 가능하다. 또 시즌 초반 약팀으로 꼽히는 LG·한화와 격돌한다.
8. LG
주축 선수 이탈로 심각… 분위기는 8개구단 최고
포수 조인성과 핵심 이택근, 마무리 송신영이 FA로 빠졌다. 선발투수로 기대를 모은 박현준과 김성현은 경기 조작에 연루돼 제명됐다. 지난해 이들을 모두 보유하고도 6위로 시즌을 마쳤다. 객관적인 전력상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어렵다.
리즈를 마무리로 돌린 후 선발진은 심각하다. 주키치 외에는 오리무중이다. 다만 임찬규가 좋아지고 있고 지난해 선발로 뛰었던 김광삼과 스프링캠프에서 두각을 나타낸 정재복·신재웅·임정우 등이 후보로 꼽힌다.
하지만 초보 김기태 감독과 선수들 모두 "해볼만 하다"며 그 어느 해보다 파이팅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재활 중인 봉중근은 5월 초에 복귀하고, 복덩이 우규민은 경찰청에서 제대했다. 타선은 이병규·이진영·박용택으로 꾸려질 중심타선과 '슈퍼소닉' 이대형, 작은 이병규 등 좌타라인이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