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비맥주가 '카스'를 아시아 1등 맥주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오비맥주 이호림 사장(사진)은 2일 일본 프리미엄 맥주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생산공장이 있는 일본 교토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심 찬 청사진을 공개했다.
국내 맥주 1위 브랜드 카스를 앞세워 현재 한류 열풍이 거센 동남아시아 지역을 먼저 노린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는 현재 주문자상표부착(OEM) 방식으로 일본 등 30여 개국에 맥주제품을 수출하고 있지만 자체 브랜드를 내놓고 있는 나라는 몽골이 유일하다.
동남아 국가에선 묵직하고 진한 맛의 정통맥주가 주로 팔린다. 이와 달리 톡 쏘는 짜릿함과 가볍고 상쾌한 맛이 매력인 카스로 틈새시장을 뚫겠다는 전략이다.
이 사장은 "한류 열풍을 연계해 한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맥주 브랜드라는 카스의 강점을 알린다면 동남아 시장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회사 측은 최근 카스의 모델로 발탁한 '김수현 효과'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최근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아시아 7개국 수출이 확정, 이들 나라에서도 김수현이 '훤앓이' 신드롬을 일으킨다면 카스의 연착륙이 빨라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취임 5주년을 맞은 이 사장은 국내 1위 브랜드 수성도 공고히 해 올해를 아시아 대표 맥주기업으로 거듭나는 원년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호림 사장 취임 이후 오비맥주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2007년 4월 취임 당시 오비맥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은 40.3%였으나 지난해 50.5%로 10% 이상 올랐다. 지난해 맥주 시장에선 점유율 51.8%로 하이트진로(48.2%)를 추월하며 15년 만에 1위 자리를 거머쥐었다.
이 사장은 "아직 진정한 1위라고 자신 있게 발표할 때가 아니다"라며 "점점 까다로워지는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춘 신제품을 출시하고 적극적인 타깃 마케팅으로 수년 내에 오비맥주의 옛 영광을 재현하겠다"고 말했다.
◆OB골든라거 1억병 판매 기염
올해 오비맥주의 공격경영에는 '삼각편대'가 앞장 선다.
'카스'를 비롯해 최근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 'OB골든라거'를 양 날개로 삼아 대중 맥주 시장을 강화하고, 여기에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앞세운다는 전략이다.
산토리 더 프리미엄 몰츠는 오비맥주가 2010년 12월부터 수입·판매하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맥주선진국 일본에서 꽃향기 같은 화려한 향과 깊은 고급스러운 맛으로 프리미엄 맥주 시장을 이끌고 있는 1위 제품이다. 교토의 천연수와 최고급 아로마 호프, 특유의 제조공법이 어우러진 산토리의 자존심이다.
최근 오비맥주는 OB골든라거의 선전에도 고무돼 있다. 깊고 풍부한 정통맥주를 표방하는 OB골든라거는 지난해 출시 200일 만에 1억병 판매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