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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스포츠종합

그때 알았다…쇼트트랙은 내운명

2012 세계선수권 종합우승으로 재기한 곽윤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시상대에서 브라운아이드걸스의 '시건방춤'을 춰 인기를 얻자마자 '짬짜미' 파문으로 한 때 깊은 수렁에 빠졌던 곽윤기(23)가 2012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다시 화려하게 날아 올랐다.

6개월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뒤 복귀한 첫 국제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다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생애 첫 우승이라 감격은 더했다. 흥분을 뒤로 한 채 곧바로 스케이트화 끈을 조여 맨 그와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대화를 나눴다.

짬짜미 파문 그리고 암흑의 6개월

2006년 안현수의 파벌 문제로 시작된 짬짜미 파문은 결국 89년생 동갑내기 친구인 이정수와 곽윤기의 발목을 잡았다.

파벌을 주도한 전재목 코치는 2010년 빙상연맹으로부터 영구징계를 받았고, 코치의 지시에 따라 트랙을 질주하기만 했던 이들에게도 3년 자격정지라는 중징계가 떨어졌다.

그렇지만 동요하지 않았다. 자신이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인 빙상 위를 묵묵히 달리고 또 달렸다. 불행중 다행으로 곽윤기의 징계는 3년에서 1년, 1년에서 다시 6개월로 줄어 들었고, 결국 11일 중국 상하이 빙상장을 태극기로 수놓을 수 있었다.

"세계선수권에 3번 도전했지만 종합우승은 처음이었죠. 시련을 딛고 올라선 무대라 더욱 감격스러웠어요. 무엇보다 올해는 국가대표 자격이 자동으로 주어지기 때문에 편안하게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어 좋아요. 한국에서 쇼트트랙 국가대표가 되는 것은 하늘에서 별 따기보다 어려우니까요."

초등학교 때 체력단련 위해 시작

곱상한 외모로 수많은 여성 팬을 몰고 다녔던 그는 보기와 달리 빙판 위에서는 과감한 레이스를 즐긴다. 선두에서 리드해 가는 스타일이 아니다. 뒤에서 숨을 죽이고 있다가 경기 말미에 앞으로 치고 나가 승부를 뒤집는다. 이를 위해 밤낮으로 체력과 테크닉 훈련을 병행한다.

"쇼트트랙은 초등학교 입학할 때 시작했어요. 비염에 체구도 작고 몸이 약해 부모님이 운동을 시키기로 결심한 거죠. 당시 김동성·전이경 선배들이 나가는 대회마다 금메달을 싹쓸이하면서 인기가 높았어요."

운동을 시작하면서 성격은 활달해졌고 건강도 좋아졌다. 무엇보다 쇼트트랙에 소질이 있었다. 2007년 처음으로 국가대표에 선발됐고 2010년 밴쿠버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수확하며 선수로서 꽃을 피웠다. 하지만 이후 짬짜미 파문이 터지면서 선수 생활 중단의 위기에 처했다.

"부모님과 지금 훈련을 함께하고 있는 송재근 코치가 없었다면 전 다시 트랙에 설 수 없었을 거예요. 부모님은 아무말없이 평소처럼 저를 대해 주셨고, 송 코치 역시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저를 배려해 주셨죠."

여자친구보다 생애 첫 금 우선

곽윤기는 지금 여자친구와 데이트할 겨를도 없다. 몸과 마음 모두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 쏠려 있어서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한 번 따보는 게 소원이다. 여력이 된다면 2018 평창 동계올림픽도 출전하고 싶다.

그러나 이에 앞서 소속팀을 찾는 게 급선무다. 올 2월 연세대를 졸업하고 아직 새 둥지를 구하지 못해서다. 훈련을 물심양면 지원해줄 팀이 나서주기만을 간절히 희망한다.

"지금이 선수로 절정기인데 어린 후배들이 무섭게 치고 올라와요. 하루라도 훈련을 게을리 했다가는 큰 코 다치죠. 체력면에서는 뒤질 수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기술로 보완할거예요. 소치랑 평창 대회 시상대 맨 위에 서는 꿈을 꾸면서 말이죠." /사진/김도훈(라운드 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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