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같은 집이 재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캡슐커피머신이 인기를 끌면서 '홈(Home) 바리스타'가 되기도 쉬워졌다.

캡슐커피머신은 개별 포장된 한 잔 분의 커피 캡슐을 전용 기계에 넣고 버튼을 누르면 자판기처럼 에스프레소 커피가 추출되는 제품이다. 매년 30%씩 시장이 커져 올해는 17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국내 캡슐커피 시장은 2007년 네스프레소가 제품을 출시하면서 급속도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현재 업계 1위인 네스프레소를 따라잡기 위해 올해에만 3개의 신제품이 출시됐다.

최근 네스카페가 돌체 구스토의 새 모델 '지니오'를 내놨고, 동서식품은 '타시모'를 선보였다. 스위스 브랜드 크레메소는 올해초 '우노 바이 크레메소'를 출시했다.

펭귄을 닮은 작고 귀여운 디자인이 눈길을 잡는 돌체 구스토의 새 모델 지니오는 간편하게 커피 농도를 조절할 수 있게 신경 썼다.

각각의 커피 캡슐에는 권장 물 용량이 표시돼 있는데 스마트휠을 움직이면 7단계로 커피 맛을 맞출 수 있다.

우유거품을 만드는 별도의 기기 없이 라테 마키아토나 카푸치노 등을 마실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커피 캡슐 외에 차이티 라테, 네스퀵 초콜릿맛, 네스티 피치 등의 음료 캡슐도 즐길 수 있다. 머신 가격은 비교적 저렴한 18만4800원. 캡슐은 모두 13종으로 600원대다.

동서식품이 독일 보쉬 지멘스와 함께 내놓은 가정용 타시모는 자동으로 물의 양과 추출 온도 등이 조절된다. 캡슐 표면에 인쇄된 바코드를 기계가 자동으로 인식한다. 캡슐은 아메리카노, 카푸치노, 핫초코 등 6종이다. 머신 가격은 18만9000~23만9000원, 캡슐커피 가격은 650원대.

크레메소의 '우노 바이 크레메소'는 캡슐 커피 머신 중 예열시간이 15초로 가장 빠르다는 점을 앞세우고 있다. 최고의 커피 맛을 위한 최상의 기압인 19Bar(기압) 기술을 적용했다고 회사 측은 강조했다. 공정무역을 통해 생산된 최상급 원두만을 사용했다. 머신 가격은 24만8000원, 캡슐 종류는 10가지로 690원대다.

후발주자들의 공세에 네스프레소는 최고급 에스프레소 커피를 내놓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누구나 숙련된 바리스타처럼 완벽한 한 잔의 에스프레소 커피를 직접 만들 수 있게 하자는 생각이다.

캡슐 커피 종류가 16가지로 타 브랜드에 비해 가장 많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정판 커피까지 합치면 한 해 20가지에 달한다. 대표제품인 픽시 모델 가격은 34만9000원, 캡슐 가격은 800~900원대다.

네스프레소의 박성용 마케팅팀장은 "집밖에서 즐기던 커피를 가정에서 합리적인 가격에 마시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 보다 크다"며 "자신이 좋아하는 것엔 과감히 투자하는 가치 소비 경향으로 최근 불경기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 캡슐 가격·메뉴 달라… 브랜드 선택 신중해야

캡슐커피는 브랜드마다 크기가 달라 전용 기계가 필요하다. 한 번 기계를 사면 그 브랜드의 커피만 마셔야 한다. 그래서 구입도 까다로워야 한다.

*선 시음, 후 구매: 커피전문점 커피도 호불호가 갈리기 마련. 캡슐커피도 브랜드별로 맛이 다른 만큼 시음해보고 입맛에 맞는 커피를 고르는 게 먼저다. 그 다음 기계를 선택한다.

*기능을 따져보라: 에스프레소 커피 외에 어떤 메뉴가 가능한지 알아본다. 라테나 카푸치노 위에 올라갈 우유 거품을 만들려면 별도의 머신이나 장비가 필요한지, 빌트인이 가능한지, 세척이나 관리는 간편한지 등 부가 기능도 살펴야 애물단지가 되지 않는다.

*가격 대비 만족도를 비교하라: 저가 보급형부터 고가 하이엔드 제품까지 머신 종류가 다양하다. 예열시간이나 소음과 진동 등에서 차이가 난다. 캡슐커피 가격도 다양하므로 비용을 따져본다.

*디자인을 버리지 마라: 홈카페의 시작은 디자인에도 있다. 근사한 머신이라야 집안 분위기를 바꾼다. 캡슐 포장도 눈여겨볼 것. 작지만 중요한 디자인 요소다. /도움말:네스프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