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쌀쌀한 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초봄, 일본 관동지방에 가면 '새 봄'을 미리 만날 수 있다.
향긋한 매화향에 취하고, 뜨끈한 온천에 몸을 담그면 겨우내 움츠렸던 몸과 마음의 피로가 싹 풀린다.
◆매화축제로 봄을 알리는 '이바라키'
이바라키현 미토시의 가이라쿠엔은 1842년 도쿠가와 나리아키가 백성의 휴식 장소로 만든 일본 3대 정원 중의 하나로, 지금까지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관광 명소다.
매년 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매화축제'가 열리는데 그 수는 약 100품종, 3000그루에 달해 눈을 주는 곳곳이 화사한 핑크빛 물결을 이룬다.
이바라키는 매화 명소로도 유명하지만, 벚꽃과 철쭉을 비롯한 꽃과 지친 심신을 달래주는 초목을 일 년 내내 감상할 수 있는 곳이다.
또한 이바라키현은 태평양에 접해있어 싱싱한 해산물도 맛볼 수 있다
나카미나토 어시장에는 사계절 내내 제철 해산물이 관광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바라키의 봄 맛하면 '아귀 요리'가 가장 먼저 손꼽힌다. 다양한 메뉴 가운데 한국의 매콤한 아귀찜만큼이나 입맛을 돋우는 담백한 아귀탕을 추천한다.
◆유황냄새 가득한 마을 '군마 구사츠'
일본 국내에서만도 연간 300만 명 가까운 관광객이 방문한다는 구사츠 온천은 1800년 이상의 역사와 고원으로 둘러쌓인 수려한 자연경관은 물론, 일본 온천 제일의 자연 용출량과 질 좋은 수질을 자랑한다.
오천 마을 한 가운데 있다는 유바타케(온천 밭)은 도작하기도 전부터 코를 찌르는 듯한 유황냄새가 먼저 반긴다.
소박한 상점가에서 관광객을 위해 나눠주는 온센만쥬(온천 찐빵)를 하나 받아들고 유바타케 앞의 아시유(족욕탕)에 앉아 느긋하게 봄을 만끽해 보는 것도 좋다.
◆푸른 초목과 세계유산이 반기는 곳 '도치기'
도치기현을 대표하는 국제적 관광지인 닛코는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특히 1617년에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영묘로서 창건된 도쇼구를 비롯한 '닛코 신사와 사찰'은 1999년 12월에 세계유산으로 등록됐다.
또 관동지방 최대 규모의 온천 골을 자랑하는 기누가와 온천은 기누가와 계곡을 따라 온천 여관이 줄지어있는 일본 유수의 온천지. 웅대한 계곡을 바라보며 온천욕을 즐길 수 있다.
인근에 재밌고 개성 넘치는 테마파크도 있어 가족들과 함께 여행하기에 그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