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원샷원킬' 박주영(27)이 마침내 소속팀 아스널 경기에 출격했다.
7일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11~2012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홈경기. 박주영은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38분 부상을 당한 월콧을 대신해 그라운드를 밟았다. 지난 1월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 이후 한 달 반 만의 출격이다.
벤치에서 초초하게 아르센 벵거 감독의 호출을 기다리던 박주영은 경기장에 나서자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아스널 동료들을 격려했다. 공격 뿐 아니라 수비에도 적극 가담하며 한방을 노렸다.
7분은 빠르게 흘러갔고 마지막 추가시간 3분이 주어졌다. 이때 아스널 미드필더 송이 수비 도중 공을 가로채 빠르게 하프라인 근처로 몰고 갔다. 순간 아스널 공격수들은 모두 밀란 진영으로 달려들었고, 박주영도 왼쪽 공간을 파고 들었다.
밀란 수비진은 중앙의 로빈 반 페르시, 오른쪽에 자리잡은 샤막과 제르미뉴를 방어하기 위해 박주영을 노마크로 풀어줬다. 하지만 송은 수비진이 몰려있는 제르미뉴를 향해 패스를 연결했고, 공은 중간에서 차단돼 경기는 그대로 끝이 났다. 송의 잘못된 선택으로 박주영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설 수 있는 찬스를 날려 아쉬움을 남겼다.
원정 1차전에서 0-4로 패한 아스널은 3-0 대승을 거두고도 1, 2차전 합계 3-4로 뒤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벤피카는 같은 시각 포르투갈에서 열린 제니트와의 16강 2차전 홈경기에서 종료 직전 넬슨 올리베이라가 천금 같은 쐐기골을 터뜨려 2-0으로 승리했다. 원정 1차전에서 2-3으로 패했던 벤피카는 이로써 합계 4-3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한편 이날 박주영의 포지션 경쟁자인 윌콧이 부상을 당해 앞으로 박주영의 경기 출전 시간이 늘어날지 관심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