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파이터' 벤 헨더슨(29)이 UFC 라이트급 최강자에 올랐다.
헨더슨은 26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UFC 144 메인 이벤트 라이트급 매치에서 챔피언 프랭키 에드가를 상대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49-46, 48-47, 49-46)을 거뒀다.
그는 한국인 어머니와 주한미군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하프 코리안'으로 한국계 파이터가 UFC 챔피언에 등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UFC에서도 가장 경쟁이 치열한 라이트급의 챔피언에 올라 의미를 더했다.
경쾌한 발걸음으로 등장한 헨더슨은 태극기와 성조기가 붙어 있는 티셔츠의 양쪽 소매 끝을 주먹으로 두들기며 포효했다. 1라운드 시작부터 상대와 거리를 유지하며 킥 위주로 공격을 전개했고, 오른발 킥을 에드가가 손으로 붙들자 그대로 몸을 돌려 가위차기를 시도해 관중의 탄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2라운드에는 2분여를 남겨놓고 테이크다운을 내줘 수세에 몰렸지만 종료 벨이 울리기 직전 에드가가 피범벅이 될 정도로 킥을 안면에 적중시켜 이를 만회했다. 3라운드에 테이크다운을 주고받은 헨더슨은 5라운드 테이크다운을 추가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추성훈(36)은 제이크 쉴즈와의 웰터급 매치에서 판정패해 퇴출 위기에 몰렸다.
최근 미들급에서 3연패를 당하며 웰터급으로 체급을 변경한 그는 1라운드 막판 테이크다운을 뽑아내 경기를 유리하게 풀고 나가다 3라운드 경기가 끝날 무렵 쉴즈에게 테이크다운을 당한 뒤 리어네이키드 초크 기술까지 허용해 다잡은 승리를 내줘야 했다.
경기 후 그는 "팬들에게 죄송하다. 마지막 테이크다운을 당한 것이 패인이었다"며 "웰터급에서 좀더 경기를 하고 싶지만 두고 봐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헤비급에서는 K-1 스타 마크 헌트가 칙 콩고를 1라운드 2분11초 만에 무너뜨리고 UFC 3연승을 달렸다.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퀸튼 램페이지 잭슨은 '신성' 라이언 베이더에게 판정패로 덜미를 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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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파이터' 벤 헨더슨이 26일 열린 UFC 144 메인 이벤트 라이트급에서 프랭키 에드가를 꺾고 챔피언에 오른 뒤 환호하고 있다. /엠파이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