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가이' 이대호(30·오릭스)가 삼성을 상대로 2루타 2방을 날리며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이대호는 21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의 아카마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연습경기에서 4번 지명 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안타 2득점의 만점 활약을 펼쳤다. 지난해 오릭스에서 뛰다가 올해 삼성으로 복귀한 이승엽은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 이들의 맞대결은 펼쳐지지 않았다.

첫 타석부터 이대호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0-2로 뒤진 2회 타석에 들어선 그는 삼성 에이스 정인욱을 상대로 풀카운트에서 3루 선상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렸다. 이어 T-오카다의 외야 뜬공 때 3루로 내달린 뒤 후속 적시타가 터지자 홈을 밟았다.

1-5로 끌려가던 4회에도 볼카운트 1-2에서 정인욱의 바깥쪽 공을 밀어쳐 2루타를 만들었다. 후속 타자의 안타로 득점에 성공한 이대호는 5회부터 교체돼 휴식을 취했다.

이날 경기는 삼성이 4번 타자 최형우의 3안타 3타점의 맹타를 앞세워 7-3으로 승리했다. 삼성 선발 정인욱은 4이닝 동안 볼넷 없이 6피안타 2탈삼진을 기록하며 2실점 했다.

이대호는 경기 후 "후배 인욱이가 나를 배려해 볼을 잘 던져준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하며 "연습경기에서 6타수 4안타를 기록했는데 아무런 의미는 없다. 지금은 일본 투수의 공을 유심히 봐야 하는 시기"라고 잘라 말했다. 삼성에 대해서는 지난해 우승팀답게 짜임새가 좋아 보였다고 평했다.

오키나와에서 4차례 연습경기를 마친 이대호는 장소를 고치현으로 옮겨 25~26일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경기에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