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들의 등골을 휘게 할 정도로 비싸 ‘등골 브레이커’라 불리던 노스페이스가 연이은 악재에 휘청거리고 있다.
국내에서 팔리는 노스페이스 가격은 해외보다 무려 2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다 보니 저렴하게 패딩 점퍼를 사려는 젊은 층을 대상으로 인터넷 쇼핑몰 사기가 판을 쳐 소비자들의 원성을 사는 중이다.
◆국내가 해외보다 2배 비싸
노스페이스는 터무니없이 높은 가격으로 국내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었다.
서울YMCA가 최근 한 달간 노스페이스 등 5개 해외 아웃도어 브랜드 제품 23종의 국내외 판매 가격을 비교한 결과 해외보다 평균 56.6%가 높았다고 7일 발표했다. 특히 다운 패딩이나 극세사 등 보온소재를 사용한 노스페이스 일부 제품은 국내가격이 해외와 비교해 최고 91.3% 더 비쌌다.
실제로 회사원 이정아(27)씨는 지난 설 연휴 일본 여행을 갔다가 깜짝 놀랐다. 매장에 걸려 있는 노스페이스 점퍼가 한국의 절반 값밖에 안 돼서다. 이씨는 “한국은 노스페이스의 호구”라며 “하루 빨리 품질에 걸맞은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돼야 할 것”이라고 분통을 터뜨렸다.
◆인터넷몰 사기 피해 급증
노스페이스 제품을 싸게 판다고 알리고는 돈이 입금되면 연락을 끊어버리는 ‘먹튀’ 쇼핑몰도 골칫거리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인터넷 쇼핑몰에서 의류나 운동화를 샀지만 물건을 받지 못했다는 소비자 피해 사례가 410건 접수됐다. 노스페이스 패딩 점퍼 등 젊은 층이 선호하는 제품이 대부분이었다.
사기 피해가 접수된 쇼핑몰은 노스페이스다운몰(4건), 맥슈즈(220건), 토토슈즈(173건) 등 4곳이다. 오프라인 매장에서 품절 등으로 사기 어려운 제품을 싸게 올려 소비자를 유인한 뒤 국외 배송을 이유로 배송 기간을 연장하고는 잠적하는 수법을 썼다.피해 금액은 5만~10만원(44%)이 가장 많았고, 피해자는 10~20대(74%)에 집중돼 있었다. /박지원기자 pj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