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와인 애호가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보르도 와인은 밸런스와 복합미가 매우 뛰어나다.

와인의 균형을 좌우하는 산도 당도 알코올 그리고 타닌 등이 네가지 요소가 서로 치우침없이 입안에서 잘조화돼야 굿밸런스라고 말한다. 보르도와인이 높이 평가되는 이유도 이 밸런스 덕분이다. 포도 수확 막바지 작업중인 보르도 와이너리를 찾아 와인의 매력을 살펴봤다.

#장인정신 '똘똘' 와인은... 손끝에서 나온다

먼저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생테밀리옹의 빅3 중 하나로 꼽히는 샤토 앙젤뤼스를 가봤다. 이곳에서는 포도를 수확 중이었다.

26ha 규모의 포도를 재배하는데 손으로 수확하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포도알 선별과정에서도 좋은 품종을 선별하기 위해 바람부는 기계를 이용 상한 포도알이 들어가지 않도록 까다롭게 선별한다고 한다.

이 지역의 와인은영할 때 색이 진하며 부드러운 느낌을 준다.

샤토 앙젤뤼스 와이너리에 이어 스위트 화이트와인 생산지로 알려진 와이너리 두 곳을 찾았다.

이 와이너리가 위치한 지역의 와인은 곰팡이가 만드는 귀부 현상의 결과로 수분이 완전히 말라 당분만을 갖게 된 포도로 만들어진다.

샤토도 피네롱디용은 루피약아펠라숑으로 경사지고 굴곡이 많으며, 소규모이고 가족경영을 하고

있는 곳이 다샤토 주인의 열 살된 딸이 와인 시음과정을 도와주고 있어 인상적이었다.

샤토 그라바스는 바르삭 아펠라숑으로 6대째 와이너리를 경영하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는 옛날 오크통 저장고를 전시회 공간으로 쓰고 있다.

또한 와인도 향수병처럼 생긴 병에 담아 판매하는데 대부분 선물용이나 장식용으로 많이 판매되며 가격은 일반 와인보다 2배 가까이 비싸다.

# 진화하는 와이너리... 문화상품도 판매

이제 특급 레드와인을 생산하는 메독&그라브로 눈길을 돌려보자

이 지역의 와인은 영할 때 삼나무향이 진하게 나며 뒷맛이 깔끔하다. 오크통에서 숙성되었다면 타닌

이 더 강하게 느껴진다.

그라브 지역의 샤토 스미스 오라피트에는 레드뿐 아니라 화이트까지 양조하고 있다.

이곳은 와이너리보다 더 유명한 코달리란 이름의 와인세러피 스파시설을 갖춘 호텔이 있다.

이 샤토의 주인인 다니엘 카티아르가 포도씨 폴리페놀 성분의 항산화 작용 관련 특허를 딴 후 1993년 코달리 화장품을 론칭하고 99년엔 와이너리 안에 같은이름의 스파도 열었다. 이곳은 연간 1만명이 다녀간다고 한다.

메독 아펠라숑인 샤토루덴의 경우는 샤토 주변으로 끝이 보이지않는 와이너리와 장미 정원이 펼쳐져있어 메독 지방에서 뛰어난 경치를 가지고 있다.

메독 아펠라숑 중 풍부한 향을 자랑하는 샤토도 작은 45ha를 경작하고 있으며, 1ha에서 최대 1만병

가량을 생산한다.

# 보르도 와인 제대로 즐기기

보르도 와인은 85%가 레드이고 15%는 화이트다. 토양의 변화 포도나무의 나이 등에 따라 장기숙성용 퍼스트와인 좀 더 빨리 마실 수 있는 세컨드 와인으로 나누어 생산한다.

보르도 레드와인을 서빙하는 최적의 온도는 섭씨 1618도다. 메독은 고기나 구이 요리와 조화를 이루며 생테밀리옹포므롤프롱삭은 가금류 및 생선과 잘 맞는다.

드라이 화이트 와인은 병입 후 13년 숙성된 것을 즐기는 것이 좋다. 68도에서 마셔야 맛있다. 생선 해산물샐러드 가금류와 잘 어울리며 식전주로도 괜찮다.

스위트 화이트와인은 차게 마시는 게 좋지만 너무 차면 건포도향 등 복합적이고 섬세한 향을 느끼기 어렵다. 음식은 푸아그라가 금류 로스트구이와 잘 맞고 과일 재료로 만든 디저트와 마셔도 좋다. 또한 잘 숙성된 스위트 화이트 와인은 그 자체로 훌륭한 디저트가 된다. / 이정우 기자, 도움말=소펙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