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가이’ 이대호(롯대)를 비롯해 올해 28명의 선수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했다. 사상 최대의 황금 어장으로 불리는 올해 과연 FA를 신청할 선수는 몇 명이나 될까.
KBO는 5일 2012년 FA 자격을 얻는 28명의 명단을 공시했다. SK(전준호·박경완·이승호(배번 20)·이승호(배번 37)·정대현·권용관)와 LG(이대진·송신영·조인성·이상열·손인호·이택근)가 각각 6명씩 가장 많았고, 롯데(강영식·임경완·이대호·조성환), 넥센(송지만·김수경·강병식·강귀태), 삼성(진갑용·신명철·강봉규), 두산(김동주·정재훈·임재철), KIA(이종범), 한화(신경현)가 뒤를 이었다.
이중 처음으로 FA 자격을 취득한 선수가 17명이고, 이미 FA 자격을 취득하였으나 승인신청을 하지 않은 자격유지 선수는 7명, 재자격 선수가 4명이다.
국내 프로야구에서 FA제도는 1999년 말 시행됐다. 지난해까지 12년간 총 98명이 FA를 신청해 정수근·진필중·심정수·박진만·장성호·박명환 등이 총액 30억원 이상의 대박을 터뜨렸다.
그러나 2009년말 김태균과 이범호가 나란히 일본에 진출한 것을 제외하고 최근 2년간 타구단 이적은 한 차례도 없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한화의 최영필과 이도형이 끝내 계약을 맺지 못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 타 구단이 FA 선수를 영입할 경우 전년도 연봉 300%와 보상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 450%를 원소속 구단에 보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를 계기로 KBO는 보상 기준을 전년도 연봉 200%와 보상선수 1명 또는 전년도 연봉 300%로 완화했다. 스타급 선수가 아니면 꿈도 꾸지 못했던 FA 선언이 준척급 선수로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커 보인다. FA 승인 신청은 8일까지고 KBO는 9일 이들을 공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