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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손대면 흥행…"토종 SPA 거듭날 것"

품질·디자인·유통구조 3박자 갖춰 글로벌 빅3 '자라' 뛰어넘겠다



“우리 안방을 통째로 내줄 순 없죠. 자라를 뛰어넘는 토종 SPA브랜드로 거듭나겠습니다.”

패션브랜드 코데즈컴바인의 박상돈(54) 회장은 “고품질, 차별화된 디자인, 높은 마진의 유통구조를 통해 해외 SPA브랜드를 누를 ‘한국형 자라’로 우뚝 서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자라·H&M·망고 등 글로벌 SPA브랜드가 국내 패션 시장을 급속히 잠식하고 있지만, 이런 위기가 곧 기회라는 확신이다.

10여 년 전 스페인 출장 중 자라 매장에 들른 박 회장은 눈이 휘둥그레졌다. 옷걸이에 걸린 옷이 팔려나가기 무섭게 다른 상품이 속속 채워지고 있었다.

“제품이 워낙 다양하니까 옷 고르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또 대형매장에서 옷뿐만 아니라 신발, 액세서리까지 한꺼번에 파는 것도 신기했고요. 출장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결심했죠. 나도 한번 만들어보자고요.”

동대문 평화시장 패턴사 출신인 박 회장은 97년 청바지 브랜드 옹골진을 시작으로 마루·이기·노튼 등 새롭게 론칭하는 브랜드마다 대박을 내 의류업계의 ‘신화’로 불린다. 여기엔 그의 남다른 패션 감각이 한 몫을 했다. 지금도 모든 제품의 디자인에 관여하고 있는 중인데, 박 회장은 코데즈컴바인의 대표 아이템으로 ‘가오리 야상점퍼’와 ‘배기팬츠’를 꼽았다.

“몸을 휘감으며 흐르는 저지 소재, 겹쳐입기, 비대칭 커팅이 우리 옷의 특징이죠. 여성과 남성라인은 ‘코데즈스럽다’는 말을 들을 수 있도록 오리지널리티를 지키고, 나머지는 조금씩 변형된 스타일로 소비자의 취향을 맞춰가고 있어요.”

◆매장수 연내 370개로 확대

2002년 여성캐주얼로 시작한 코데즈컴바인은 2005년 ‘포맨’과 ‘이너웨어’, 2007년 ‘베이직플러스’, 2009년 ‘진’과 ‘씨코드’, 지난해 ‘액세서리’ 라인을 추가했다. 여기에 올 초 ‘하이커’와 ‘키즈’가 가세해 총 8개 라인이 가동되고 있다.

설립 첫해 하나에 불과했던 매장은 지난달까지 295개로 늘었다. 올해의 목표매출 2400억원은 코데즈컴바인의 규모를 말해준다.

“올초 오픈한 홍대점, 대구 동성로점을 시작으로 대형 멀티숍을 늘리는 등 의류 매장 수를 연내 370개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직영점이 늘어나면 판매수수료가 많이 나가는 백화점 매출 비중이 줄어 수익성도 개선될 겁니다.”

26일에는 신도림에 문을 여는 복합몰 ‘디큐브 시티’에 국내 최대 규모로 입점, 자라·H&M·유니클로 등 글로벌 빅3 SPA 브랜드와 경쟁을 벌인다.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 진출 4년째인 현재 중국에서의 입지를 더욱 굳히고, 향후 홍콩·싱가포르는 물론 미국 시장까지 세력을 뻗칠 계획이다.

내년이면 론칭 10년이다. “제대로 구색을 갖췄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는 박 회장은 10주년을 기념행사도 차근차근 준비중이다.

◆동대문의 브랜드화 추진도

앞으로의 10년도 갈 길이 바쁘다. 박 회장은 10년 안에 이뤄야 할 두 가지 계획이 있다고 했다. 먼저 한국형 SPA브랜드 2개를 더 론칭하는 것이다. 지금까지 익힌 생산, 판매, 유통 노하우를 바탕으로 블랙과 화이트만 사용해 ‘엣지’있는 옷을 만들 생각이다.

다른 하나는 동대문의 브랜드화다. 동대문 패션 3세대로서 의무이자, 책임이기도 하다. 쓰러져 가는 동대문 패션인들의 자립을 도와 해외 브랜드와 맞서 싸울 수 있게 몸집을 불려주고 싶다.

그는 “패션산업은 부가가치가 높은 ‘황금알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영세한 제조업으로 분류돼 특별한 지원이 없는 게 현실”이라며 “국가적으로 패션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세금 감면 및 낮은 이율의 대출 등 실질적인 지원 정책을 펼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외브랜드가 국내에서 승승장구하는 걸 보면 가슴이 갑갑합니다. 하지만 늦지 않았습니다. 국가의 적극적인 지원과 소비자들의 애정만 있으면 어떤 브랜드와도 이길 수 있죠. 토종 브랜드가 안방서 먹느냐, 먹히느냐는 우리 손에 달렸습니다.”

사진/최현희(라운드테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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