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진 장마가 온라인쇼핑몰의 베스트셀러 상품 순위를 뒤바꿔놓았다. 통상적으로 휴가철인 7월에는 수영복, 튜브 등 물놀이 용품이 많이 팔리는데, 올해는 계속되는 폭우에 우산·우비·레인부츠 등 장마용품과 제습제·빨래건조기 등 제습용품이 품귀현상을 보일 정도로 인기다.
오픈마켓 11번가의 문지형 매니저는 “궂은 날씨로 마트·백화점 이용객들이 집에서 온라인 쇼핑을 즐기면서 생필품 매출도 덩달아 치솟았다”며 “티슈, 기저귀 등 생필품 판매는 지난해 7월보다 30%가량 늘었고, 반조리 식품 등 가공식품 역시 35%가 넘게 매출이 올랐다”고 말했다.
특히 “비가 그친 뒤 가격 상승이 예상되는 과일, 채소 등을 미리 확보하려는 심리 때문에 수박, 복숭아, 사과 판매량은 200% 이상 늘었다”고 덧붙였다.
물먹는하마 매출 40% 급등
각 온라인쇼핑몰에선 가전 제습기와 물먹는하마 등 제습용품은 작년보다 40% 넘게 매출이 상승했다. 올해 출시된 제습기는 기존의 제습기능에 공기청정기능이 추가된 것이 특징으로, 20만원대 제품을 많이 찾는다. 우산(270%), 레인부츠(120%) 등도 올여름 이상 기후 수혜 상품으로 꼽혔다.
또 예년과 다르게 긴 우기로 전염병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상황. 몸과 집 안 곳곳의 세균을 제거할 수 있는 ‘팡이제로’ ‘데톨’ ‘페브리즈’ 같은 제품도 스테디 셀러로 자리 잡았다.
리필용 제습제도 불티
쏟아지는 비에 기발한 아이디어 상품도 속속 등장했다. 선풍기와 빨래건조대를 조합한 ‘신바람 빨래를건조기’는 평소엔 선풍기로, 빨래 말리고 싶을 때는 건조기로 활용할 수 있어 공간활용에 효율적이다.
최근 들어 제습제를 집에서 직접 만들어 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리필용 제습제도 불티나게 팔린다. 빈 용기에 염화칼슘을 넣기만 하면 돼 사용하기에도 간편하다. 기호에 따라 참숯을 첨가할 수도 있다. 특히 충북 진천군에서 굴참나무로 만든 숯의 품질이 뛰어나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관련 제품 매출이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