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하고 후텁지근한 장마철에는 가죽 가방도 괴롭다. 큰 맘먹고 산 고가의 가죽 백은 여름철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수명이 반으로 줄기 때문에, 각별히 신경 써서 관리해야 한다.

◆보관 시 습기 방지제·비닐 커버 금물

가죽 가방을 옷장 속에 보관하면서 습기 방지제를 사용하면 가죽의 습기까지 빨아들여 변형을 일으킬 수 있다. 이럴 땐 신문지를 가방 안에 넣어두면 습기도 제거하고 틀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비닐 커버에 넣어 보관하면 통풍이 되지 않아 곰팡이가 피기 쉽다.

가방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충분히 말린 뒤, 벨벳처럼 부드러운 천으로 살살 비벼서 털어낸다. 아니면 희석시킨 암모니아 용액에 적신 타월을 꼭 짜서 살짝 두드리듯 닦아내면 된다

◆젖은 가죽 제품의 변형

젖은 가죽 가방은 그대로 방치하면 질감이 딱딱해지고 변형된다. 또 급한 마음에 헤어 드라이기의 뜨거운 바람으로 말려서도 안 된다.

가죽이 수분을 다 머금기 전에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꼼꼼하게 닦아내고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 말린다. 이번에도 역시 물기를 잘 흡수하는 부직포나 신문지 등을 가방 안에 넣어두면 말리는 동안 모양 변형을 막을 수 있다.

루이까또즈 디자인실 정성희 실장은 “잘 말린 후에는 가죽 전용 크림을 헝겊에 묻혀 고르게 닦아 주면 물이 스미는 것을 방지해 여름철 긴 장마에 대비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지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