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문 감독의 사퇴로 ‘절치부심’한 두산이 넥센을 꺾고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는 삼성은 LG를 제압하고 단독 2위로 올라섰고,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운 한화는 타선까지 터지며 KIA를 완파했다. SK는 롯데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선두를 굳게 지켰다.
◆페르난도 국내 첫승 신고
두산은 1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넥센과의 홈경기에서 김현수가 3점 홈런(4호)을 포함해 3타수 3안타 4타점의 맹활약을 펼쳐 5-3으로 승리했다. 김현수는 1회 말 첫 타석에서 넥센 선발 나이트를 상대로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스리런을 날린 뒤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1타점 2루타를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외국인 투수 페르난도는 5⅔이닝 7피안타 6탈삼진 3실점으로 한국에서 첫 승을 신고했다.
◆4연승 삼성 단독 2위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LG를 상대로 선발 윤성환의 호투와 박석민의 3안타 3타점의 활약으로 7-3의 승리를 거뒀다. 4연승을 달린 삼성은 LG·KIA를 0.5게임 차로 따돌리고 단독 2위가 됐다.
삼성은 3회 말 김상수의 솔로포(2호)와 박석민의 2타점 2루타, 조영훈의 1타점 1루타, 신명철의 1타점 희생타를 묶어 5-0으로 달아났다. 6회 초 정성훈에게 1타점 적시타를 내줬지만 바로 6회 말 진갑용의 솔로 홈런(4호)으로 점수 차를 벌렸고, 박석민은 7회 1타점 적시타를 추가하며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8이닝 7피안타 3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4패)째를 수확했다.
◆류현진 11K… 이대수 만루포
대전구장에서 펼쳐진 KIA와 한화의 경기는 선발 서재응과 류현진의 호투 속에 초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졌다. 먼저 포문을 연 쪽은 KIA였다. KIA는 6회 초 나지완의 3점포(2호)로 3-0으로 달아났지만 한화는 6회 말 반격에서 장성호·최진행·고동진·이대수의 1타점 적시타로 4-3 역전에 성공한 뒤 7회 말 최진행의 밀어내기, 가르시아의 2타점 2루타, 이대수의 만루포(6호), 이여상의 솔로포(2호)를 묶어 대거 8점을 뽑아 12-3의 완승을 거뒀다.
류현진은 나지완에게 홈런을 허용했을 뿐 7이닝 동안 무려 삼진 11개를 뽑아내며 3실점으로 막아 시즌 6승(6패)을 기록했다. 삼진 11개는 올 시즌 자신이 기록한 한 경기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다.
◆이호준 결승타 SK 역전승
SK는 문학 롯데전에서 0-5로 뒤지던 4회 말 4점을 뽑아 4-5로 추격한 뒤 7회 말 무사 만루 찬스에서 박정권의 밀어내기로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어 이호준이 1타점 결승 적시타를 날려 역전에 성공했고, 최정의 2타점 1루타까지 터지며 8-5로 역전승했다.
이대호는 1회 첫 타석에서 시즌 17호 솔로포를 날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