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에게 실력 못지않게 중요한 게 자신을 가꾸고 꾸미는 일이다. 하지만 스타일은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게 아니다. 부단한 노력과 센스가 뒷받침돼야 한다. 메트로신문이 창간 9주년을 맞아 스타일 변신 프로젝트 ‘독자 메이크오버’를 진행했다. 주인공은 메트로신문 애독자 김수정(36·여), 정찬희(33·남)씨다.
두 사람은 “첫 출근날 콩나물 시루 같은 지하철에서 꿋꿋하게 메트로신문을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9년차 사회인이 됐다”며 9년 동안 출근길을 함께한 메트로에 대한 무한 애정을 쏟아놓았다.
/박지원기자 pjw@metroseoul.co.kr
사진/도정환기자
◆영업사원 이미지 싫어요
남자 주인공 정찬희씨는 변신 전 메트로신문과의 인연부터 이야기했다.
“첫 직장생활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게 두 가지가 있어요. 2002년 월드컵과 메트로신문이죠. 힘든 캐나다 유학 시절 즐겨 봤던 메트로신문을 한국에 돌아와 만났을 때 어찌나 반갑던지요. 또 월드컵 거리 응원 때는 메트로신문을 읽으며 경기 시작을 기다리기도 했고요. 요즘도 출근길 매일같이 메트로를 집어 들어요. 평촌역에서 청담동 회사까지 가면서 구석구석 꼼꼼히 읽고 있어요.(웃음)”
변신 전 정찬희씨는 깔끔한 영업사원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정씨의 고민은 바로 이 첫인상에 있었다. 패션 아이템을 수입하는 회사(리모와 썬무역상사)에서 광고·홍보를 하고 있는 정씨는 “격식을 차린다고 정장 슈트에 셔츠를 입으면 ‘전형적인 아저씨’로 보이고, 캐주얼을 입으면 아무렇게나 하고 출근했다는 소릴 듣는다”고 했다.
‘스타일 코치’ 이 실장은 정씨의 큰 키와 단정한 마스크를 칭찬하면서 “면 재킷에 반짝이는 정장바지를 입는 것은 되도록 피하라”고 지적했다. 훤칠한 키와 지적인 분위기에 맞는 옷차림으로 바꾸는 것이 급선무였다.
변신의 키워드는 ‘컬러’였다. 정씨처럼 하얀 피부도 감색 재킷과 팬츠를 입으면 전체적으로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가 난다는 것. 베이지·화이트 등 화사한 색이 이를 보완할 수 있다. 또 정씨처럼 하관이 넓은 얼굴형은 라운드보다는 브이네크라인의 티셔츠를 고르는 게 얼굴이 갸름해 보인다.
또 가방은 가죽보다는 실용성을 겸비한 ‘리모와’ 스퀘어 가방이 젊은 감각을 연출하기에 좋다.
◆자연스러운 피부톤 ‘말끔’
정씨의 얼굴에는 잡티가 많아 피곤해 보였다. 메이크업을 맡은 하나 실장은 “내추럴톤의 베이스로 피부톤을 정돈하고, 얼굴 윤곽을 살리는 데 중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남성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이 바로 헤어스타일이다. 정씨 역시 옆머리가 자꾸 떠서 왁스로 눌러주기 바쁘다고 했다.
한결 실장은 “정수리는 띄우고 아래로 내려올수록 페이스 라인에 붙여야 세련돼 보인다”며 “구레나룻 역시 너무 길면 촌스럽고, 짧으면 하관이 두드러져 보이기 때문에 적당한 길이를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씨는 “그동안 부담스러워서 흰 바지는 안입어 봤는데, 생각보다 괜찮은 것 같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옷 입는 데 자신감이 붙었다”고 활짝 웃었다.
◆착용의상: 재킷(11만9000원), 티셔츠(6만9000원), 스카프(4만9000원·이상 트루젠), 데님(41만원·트루릴리젼), 신발(20만8000원·바바라), 시계(63만8000원·Gc워치), 가방(70만원·리모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