옷차림도 전략이다. 아무리 날씨가 더워도 스타일을 포기할 수 없다면 ‘쿨비즈(Cool-Biz)룩’이 정답이다. 때 이른 한낮 더위에 지친 직장인들이 벌써부터 시원한 코디로 눈을 돌리고 있다.

◆넥타이만 풀러선 ‘촌티패션’

정장에 익숙한 남성들은 흰 와이셔츠에 넥타이만 풀면 변신이 가능한 줄 안다. 하지만 기존의 양복 차림에 넥타이만 풀어선 성의 없어 보일 뿐 아니라 자칫하면 ‘촌티’ 패션으로 전락할 수 있다.

아놀도바시니의 박혜원 디자인 실장은 “쿨비즈룩은 시원한 소재·산뜻한 코디로 ‘아저씨’ 이미지를 벗는 게 중요하다”며 “재킷을 고를 때는 과도한 줄무늬나 원색 등 화려한 디자인보다는 그레이·스카이 블루 등 은은한 파스텔 톤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연한 색상의 재킷은 여름 소재 특유의 텍스처가 도드라져 시각적으로도 시원해 보이는 효과가 있다. 또 재킷 안에는 스트라이프 패턴의 셔츠를 입으면 한결 경쾌해 보인다. 여기에 행커치프를 활용하면 넥타이를 매지 않아도 품격을 살릴 수 있다.

바지는 디자인보다는 소재를 보고 골라야 한다. 더운 날 장시간 앉아 있거나 활동이 많은 남성들은 허벅지에 땀이 차기 쉽기 때문에 통기성·건조성이 좋은 기능성 소재가 적합하다. 또 주름 방지 가공을 해 여러 번 빨아도 형태가 변하지 않는 소재가 간편하다.

◆민소매 셔츠에 시원한 카디건

남성에 비해 옷차림이 자유로운 여성은 원피스·재킷·카디건을 잘 활용하면 세련된 쿨비즈룩을 연출할 수 있다.

올리비아로렌의 관계자는 “민소매 원피스에 화이트 재킷을 걸치는 것이 기본 코디법”이라며 “원피스는 이번 시즌 유행인 비비드 컬러를, 액세서리는 메탈 소재를 골라야 시원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활동성을 강조한 팬츠 역시 커리어 우먼들의 잇 아이템. 특히 주름 장식을 뺀 9부 팬츠가 편안하면서도 날씬해 보인다. 여기에 민소매 티셔츠·파스텔 블루 스트라이프 카디건을 걸치면 ‘마린룩’이 완성된다.

바람이 잘 통하고 가벼운 소재도 눈여겨 볼 만하다. 하늘거리는 시폰 소재 블라우스와 마혼방 스커트를 매치하면 고급스러운 투피스 느낌을 살릴 수 있는데, 포인트백으로는 샤넬풍의 가방이 잘 어울린다.

몸의 라인을 그대로 살려주는 니트 원피스도 멋스럽다. 올여름에는 면 소재의 원피스에 스팽글 원사로 포인트를 준 롱드레스가 인기다.

/박지원기자 pjw@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