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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유통일반

“완벽+심플 모토 ‘셉’ 명품으로 키운다”

■크리스챤 디올 메이크업 아티스트 출신 김승원씨

“명품처럼 자랑스럽게 꺼내놓고 쓸 수 있는 셉으로 만들겠습니다.”

크리스챤 디올의 인터내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 출신 김승원(40)씨가 친정에 도전장을 던졌다. 굴지의 라이벌 브랜드가 아니다. 국내 브랜드 셉으로 승부를 걸기로 했다. 김씨를 최근 서울 종로구 카페 ‘아토’에서 만났다.

셉은 2008년 국내 최초 남성 메이크업 아티스트 손대식·박태윤과 함께 론칭했다. 1대 아티스트들은 일명 ‘물광 메이크업’ 등을 유행시키며 인기몰이를 했다. 이들을 이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참여한 김씨는 브랜드 명품화를 첫 번째로 내세웠다.

1998년 디올에 입사, 디올 생활 절반을 인터내셔널 메이크업 아티스트로 일한 김씨의 경력이 신뢰를 더해준다. 2007년부터는 2년 연속 칸 영화제와 디올·펜디·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패션쇼에서 메이크업을 담당했다.

그는 “직접 제품을 개발하겠다는 욕구가 있었다”며 “마침 셉이 추구하는 ‘완벽한 메이크업의 심플한 법칙’이 평소 화장에 대한 가치관과 잘 맞았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이직했다”고 말했다.

김씨에게 좋은 메이크업이란 “빠르고 간단하고 쉽고 예쁜” 메이크업이다. 독창적인 가치관을 가진 김씨는 지난해부터 SBS ‘스타킹’, 올리브채널 ‘겟 잇 뷰티’ 등에 출연해 출연자와 시청자를 동시에 사로잡았다.

길에서 알아보는 사람도 부쩍 늘었다. 그는 “연예인도 아닌 데 이런 관심을 받게 돼 부담스럽다”며 “함께 다니는 부인과 두 자녀에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비료 팔던 ‘영업맨’ 독특한 이력

김씨의 독특한 이력 역시 눈길을 끈다. 대학에서는 축산학을 전공하고, 해병대를 전역했다. 대학 졸업후 들어간 화학회사에서는 비료를 파는 ‘영업맨’이었다. 입사 후 1년 만에 담당 지역 비료 판매량을 3배로 끌어올려 능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회의감이 찾아왔다.

“과장·부장으로 진급하려고 애쓰는 직장생활이 너무 소모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1년 반만에 접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거죠. 어려서부터 미술을 하고 싶었는데, 누군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권하더라고요. 이거다 싶었어요.”

분장 학원을 등록해 몇 달간 메이크업을 배운 뒤 방송국에 들어갔다. 하지만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남자가 화장을 알겠냐, 남자에겐 불편해서 메이크업을 받기 싫다는 분위기가 만연했을 때였어요. 그러니 저에게 친절히 메이크업을 가르쳐줄 스승을 찾기도 어려웠죠.”

결국 자신의 얼굴에 직접 그림을 그려가며 걸음마를 배우듯 메이크업을 배웠다. 김씨는 “오히려 이런 배경이 창의적인 화장술을 개발하는 데 밑바탕에 됐다”고 말했다. 그는 “디올에서는 여전히 내가 만든 순서에 따라 섀도우를 쓴다”고 덧붙였다.

◆올봄 선보인 ‘셉 시즌 6.0’ 대박

김씨는 올봄 SEP 시즌6.0을 출시했다. 예뻐지고 싶은 여성의 욕구를 압축해 ‘5살 어려보이는 동안 메이크업’이라는 명제로 재현했다. 이 제품은 한 홈쇼핑 채널에서 1시간에 6억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1만원이든 10만원이든 상관없이 즐겁게 쓸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어요. 제작자의 가치와 혼이 담긴 제품이 명품말이예요.” 과장없이 담담하게 털어놓는 다짐 속에 단단한 자신감이 비쳤다.

/김유리기자 grass100@·사진/도정환기자 dore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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