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더운 여름철에도 당뇨병 환자들은 양말을 꼭 신어야겠다. 가톨릭대 부천성모병원 김성래 교수는 “당뇨병 환자들은 작은 상처도 큰 족부질환으로 이어지기 쉽다”며 “특히 맨발로 다니다 상처가 나거나, 높은 습도로 무좀이 악화되는 여름철에는 조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은 말초신경, 특히 발과 발가락의 신경이 손상되는 과정에서 극심한 통증 같은 감각이상을 유발한다. 이불 같이 부드러운 것도 피부에 닿기만 하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대한당뇨병학회는 ‘당뇨병 환자의 여름철 발 관리 수칙’을 발표했다.
수칙을 살펴보면 ▲실내외에서 항상 양말을 착용할 것 ▲계곡·해수욕장 등을 맨발로 걷거나 맨발로 물놀이하는 것을 삼갈 것 ▲양말은 면 양말을 신되 매일 갈아 신을 것 ▲신발은 넉넉하고 통풍이 잘되는 편한 운동화나 가죽신을 신을 것 ▲슬리퍼나 샌들은 피할 것 등이다.
또한 학회는 ▲혈당 관리에 좋지 않은 과일을 삼가고 금연·금주할 것 ▲매일 발을 씻고 잘 말린 후 로션을 발라 보습할 것 ▲하루 한 번 자기 전에 발 상태를 살필 것 ▲상처·무좀·물집 등이 생기면 자가치료를 삼가고 즉시 주치의와 상의할 것 등도 권고했다.
김 교수는 “당뇨병 환자 중에서도 발이 저리고 화끈거리는 증상이 있는 당뇨병성 신경병증 통증 환자들은 발 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하지만 환자 대부분이 자신의 상태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앞으로 환자와 주변인들의 인식이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학회는 이달 31일까지 전국 500여 곳의 당뇨병교실과 내분비내과 병·의원 등에서 발 건강을 상징하는 ‘파란 양말’ 그림과 이 수칙이 적힌 부채를 환자들에게 나누는 ‘파란 양말 캠페인’을 벌인다.
/박지원기자 pjw@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