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절정’ 5월의 대학가는 졸업앨범 촬영으로 분주하다. 취업·학점 고민하느라 풋풋한 새내기 모습은 사라진지 오래지만, 졸업사진 찍는 날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패션에 신경써야 한다. 평생에 남을 학사모 사진, 시간이 지나 꺼내봐도 촌스럽지 않고 자신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스타일링이 필요하다.
◆블랙&화이트 코디를 벗어라
졸업 사진 찍을 때 가장 많이 눈에 띄는 색상이 흰색과 검정색이다. 화이트 앤드 블랙 코디는 단정해 보이지만 자칫하면 지루한 교복같아 보인다. 캐주얼 패션브랜드 마인드브릿지의 김지용 디자인 실장은 “틀에 박힌 코디보다는 올봄 유행인 살구색·핑크색 재킷과 원피스를 매치하면 화사하면서도 여성스러운 연출을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베이지 컬러 역시 핑크 못지 않게 지적이면서도 밝은 이미지를 내준다. 특히 칼라 부분에 블랙 디테일이 있는 베이지 재킷은 상체를 슬림하게 보이는 착시 효과까지 있다. 검정색 패치와 어우러지게 블랙 블라우스와 베이지 색상의 H라인 스커트를 함께 입으면 단정해보인다.
스커트만 고집할 필요는 없다. 베이지 컬러의 롱 재킷은 블랙 스키니 바지와 입어도 트렌디한 느낌을 줄 수 있다.
◆화사한 색상으로 얼굴 생기있게
화사한 색감의 아이템을 입으면 얼굴에도 생기가 돈다. 청량감이 느껴지는 스카이 블루 컬러의 원피스는 하늘하늘한 느낌으로 여성스러움과 동시에 세련미를 강조할 수 있다. 이때 흰색 얇은 벨트를 둘러 원피스의 핏을 살려주면 날씬해 보인다. 벨트를 따로 하지 않았을 때는 발랄한 미니드레스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
여성브랜드 미니멈 관계자는 “졸업 사진을 찍는다고 어두운 색상의 클래식한 정장을 고르면 활용도가 떨어진다”며 “사회 초년생이 돼서도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아이템을 골라 적절히 믹스 앤드 매치해 입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감색 정장에 포인트 아이템 매치
아직은 슈트가 익숙하지 않은 남학생들은 튀는 색상의 정장을 입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남성복 브랜드 더클래스의 김혜령 디자인 실장은 “처음 정장을 입을 때는 네이비·그레이 등의 차분한 색상에 넥타이·행커치프·와이셔츠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예를 들어 네이비 정장에 같은 톤의 와이셔츠를 입었다면, 밝은 색상의 행커치프와 넥타이를 하면 개성만점 스타일링이 완성된다. 여기에 밝은 브라운 컬러의 구두를 신으면 지루하지 않다.
그레이 정장은 단정해 보이지만 나이들어 보일 수 있다. 약한 스트라이프 패턴이 들어간 정장을 선택하거나 소재와 컬러가 다른 카디건을 곁들이면 어려보인다. 그레이 정장은 블루·핑크 컬러의 셔츠와 입으면 이지적이면서도 경쾌한 느낌을 줄 수 있다.
/박지원기자 pjw@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