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업에서 일하는 현기준(45)씨는 회사에서 ‘빨간 넥타이 부장님’으로 불린다. 미팅이나 프레젠테이션(PT) 등 중요한 일이 있는 날에는 붉은색 넥타이를 매고 와서다. 현씨는 “평소에는 블루 계열을 즐기지만, 큰 프로젝트가 있는 날에는 강렬한 인상의 ‘레드’를 선택한다”고 말했다.
40대 남성은 평소 검은색 정장과 푸른색 넥타이를 선호하지만, 성취감이 느껴지는 날에는 붉은색 넥타이를 매는 등 기분에 따라 다른 패션을 선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일모직 갤럭시가 전국 만 40∼49세 남성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소 검은색 정장을 즐겨 입는 응답자가 52%로 가장 많았다고 11일 밝혔다. 다음으로 감색, 회색, 갈색이 뒤를 이었다.
선호하는 셔츠 색상은 푸른색, 회색, 초록색이었고, 넥타이 선호도는 푸른색, 붉은색, 보라색과 갈색 순이었다.
◆성취감 느끼는 날엔 붉은 넥타이
하지만 어떤 일에서 성공을 거둬 성취감을 느낀 날 선호하는 패션은 평소 즐겨 입는 스타일과 달랐다.
검은색 정장에 대한 호감도는 39.8%로 평소보다 낮았고, 감색과 회색의 선호도는 평소보다 높았다. 넥타이 색상도 붉은색 31.6%, 푸른색 27.2%으로 순위가 뒤집혔다.
또 응답자들은 패션에 가장 중요한 액세서리를 넥타이와 구두, 시계 순으로 꼽았는데 서울 거주자는 넥타이를, 부산 거주자는 구두를 가장 중시하는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봄에는 화사한 넥타이 선호
40대 남성들도 봄에는 평소와 다른 스타일에 도전하고 싶은 경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에게 ‘봄에 자신에게 어울릴 것 같은 컬러’를 묻자 일상적으로 입는 슈트(그레이), 셔츠(블루), 넥타이(블루) 컬러보다 밝은 색상을 선택했다. 특히 넥타이 색이 다채로웠다. 1위는 ‘화사함이 묻어난 옐로’가 꼽혔고, 그 뒤로 ‘온화한 느낌의 그린’, ‘스타일리시한 블루’ 순이었다.
/박지원기자 pjw@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