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방미인’ 연예인들이 글솜씨로 또 다른 매력을 뽐내고 있다. 배우 고현정·하정우, 방송인 김제동 등 방송에서 맹활약 중인 스타들이 잇따라 책을 출간했다. 배우로서 자의식을 드러낸 에세이집부터 인터뷰집까지 다채롭다.
‘꿀피부’로 유명한 배우 고현정은 뷰티북 ‘고현정의 결’(중앙M&B)에서 자신만의 뷰티 노하우를 전수한다. 하지만 특별한 방법은 없다. 어느 광고에서 말한 것처럼 ‘화장은 하는 것보다 지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만 강조한다. 대신 책에는 그가 사용하는 화장대·욕실 등이 공개돼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인간 고현정의 일상을 엿볼 수 있다. 이달 초 출간된 책은 이틀 만에 초판 3만 부가 모두 판매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자작 그림을 모아 개인전을 연 영화배우 하정우가 이번엔 에세이집 출간에 도전한다. 11일 출간되는 ‘하정우, 느낌 있다’(문학동네)에서 하정우는 그림과 연기를 중심으로 삶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풀어 놓는다.
책에서는 ‘추격자’ ‘황해’ 등 연기에 가려진 하정우의 사생활, 예를 들면 가족·사랑·우정·동료·즐겨 듣는 음악 등에 대해 알 수 있다. 또 그가 직접 그린 그림 60여 점과 함께 파블로 피카소, 루이스 부르주아 등 유명 작가에 대한 평도 담았다. 배우 고현정에게 에드워드 호퍼 화집을 선물받은 사연 등 동료 연기자들과의 에피소드도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보다 앞서 방송인 김제동은 지난달 중순 인터뷰집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를 냈다. 지난해 2월부터 한 일간지에 연재한 ‘김제동의 똑똑똑’ 인터뷰 기사를 모아낸 책이다.
책에서는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남경필 한나라당 의원,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 정치인부터, 소설가 이외수나 야구선수 양준혁, 제주 해녀 고미자, 가수 김C 등을 만날 수 있다.
‘김제동 어록’을 만들어낼 만큼 마음씨 곱고 말 재간이 뛰어난 그의 인터뷰가 인터뷰 대상을 새롭게 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