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발생한 일본 지진과 원자력 사고 등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지구를 살리려는 현명한 소비로 이어져, 패셔니스타들까지 친환경 소재로 만든 ‘착한 옷’에 흔쾌히 지갑을 열고 있다. 이들은 자신만의 개성도 살리고 환경 보호에 앞장선다는 공감대를 형성해 가는 중이다.
패션브랜드 이새는 오가닉코튼·케나프·리넨·모시·한지섬유 등으로 옷을 만들고, 쪽·감·진흙·먹물 등 자연에서 얻은 소재로 염색을 한다. 친환경 소재 케나프로 만든 티셔츠는 가볍고 부드러운 저지 감촉에 착용감까지 뛰어나 스타일과 편안함을 동시에 만족시켜준다.
레이스 장식의 카디 블라우스는 물레를 자아 실을 뽑는 과정부터 베틀로 직조하는 전 과정이 수작업으로 이뤄져 자연스러운 멋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패션 TNGT의 젠트라슈트는 옥수수에서 추출한 친환경 소재를 사용했다. 섬유 표면에 항균기능을 더한 원단이라 신축성이 뛰어나고 복원력이 높아 움직임이 많은 직장인에게 적합하다. 특히 황사철 먼지로 인한 변색과 탈색을 방지해 실용성이 높다.
SPA브랜드 H&M도 친환경 소재로 만든 ‘컨셔스 컬렉션’을 선보였다. 모두 흰색으로 재활용된 폴리에스테르 유기농 면·리넨·텐슬 나무 펄프에서 만든 셀루로스 등으로 만들었다. 여성 컬렉션에서는 흰색 프릴 레이스 블라우스·페전트 블라우스·맥시 스커트, 남성복은 칼라 없는 셔츠, 아동복은 티어드 드레스·화이트 티셔츠가 대표적이다.
금강제화의 랜드로바는 지난달 캔버스·면·마직 등 식물성 원단과 천연 고무 라텍스를 아웃솔로 사용한 신발을 출시해 큰 호응을 얻었다. 금강제화 홍보팀의 이영미 대리는 “식목일을 기념해 주문 후 제작 방식의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였는데, 예상 외로 반응이 뜨거워 앞으로 ‘에코 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지원기자 pjw@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