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가장 강력한 황사가 찾아왔다. 몽골과 만주에서 발생한 이번 황사는 오늘(2일) 오후까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먼지 폭탄’인 황사는 각종 피부염은 물론 코·목의 점막·폐 등에 깊숙이 침투해서 천식·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거나 눈에 붙어 결막염, 안구건조증을 유발한다.
◆마스크·안경 쓰고 외출
황사는 피하는 게 상책이다. 특히 만성호흡기 환자나 어린이 노약자는 외출을 삼간다. 부득이 외출해야 한다면 마스크나 안경 등을 착용해야 한다. 미세먼지를 걸러주는 특수 마스크가 가장 효과적이지만 일반 마스크도 어느 정도 먼지를 걸러주기 때문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또 황사방지용 마스크는 일회용이어서 재활용하면 오히려 먼지나 세균에 오염될 수 있으므로 빨아서 다시 사용하면 안 된다.
◆결막염 의심되면 점안제 투약
황사로 눈이 가렵고 끈끈한 분비물이 나오는 알레르기성 결막염의 초기 증상이 의심되면 가까운 약국에서 항히스타민제, 충혈제거제, 설파제 등을 함유한 점안제를 구입하면 된다. 하지만 결막과 각막 손상으로 2차 염증이 생기거나 세균에 감염됐다면 항균점안제와 같은 의약품 처방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의사의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와 함께 황사 예보가 내려질 때에는 콘택트렌즈보다 안경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렌즈를 쓴 뒤에는 황사로 오염된 렌즈를 전용세정액으로 깨끗이 씻어 보관해야 한다.
식약청 관계자는 “황사 때 렌즈를 착용하면 평상시보다 심한 건조함 때문에 충혈, 가려움증 등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8시간 이상 장시간 착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셔야
황사철에는 평소보다도 물을 자주 마시도록 한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용배 원장은 “호흡기를 통해 흡입된 황사 속 미세먼지와 중금속은 소변을 통해 배출될 수 있으므로 평소보다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또 알레르기성 비염이 있는 사람은 황사가 오는 기간 동안, 알레르기반응을 줄이는 약물을 예방적으로 사용하면 콧물과 코막힘, 재채기 등의 증상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외출 후 실내로 들어올 때는 겉옷과 모자 마스크 등을 한번 털어서 황사가 실내로 유입되는 것을 최대한 막아야 한다. 귀가 후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고 식염수로 코와 목을 세척한다.
황사가 지나간 뒤 하루 이틀 뒤에는 집안 환기도 철저히 한다. 맞바람이 통하도록 창문을 활짝 열어 20분 이상 환기시키고, 청소할 때는 물걸레로 구석구석 닦는 것이 좋다.
/박지원기자 pjw@metro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