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정순자(50)씨는 요즘 무릎 통증 때문에 밤잠을 설친다. 정씨는 앉거나 일어설 때, 계단을 오르내릴 때 특히 통증이 심하다고 호소했다. 가까운 병원을 찾은 정씨는 연골이 손상된 퇴행성관절염 초기라며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정씨는 주위의 소개로 바른세상병원을 찾아 ‘PRP주사요법’으로 무릎관절염을 치료했다.

그동안 중기 관절염을 치료하는 방법은 수술뿐이라고 여겨졌다. 심각한 관절염은 절제술·봉합술·인대재건술 등의 수술이 필요하고, 이러한 수술로도 해결되지 않는 말기 퇴행성관절염은 인공관절 치환술로 무릎을 완전히 인공으로 바꾸기도 했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으로 운동재활치료나 관절윤활 주사와 같은 비수술치료를 진행하기도 했지만 수술이 필요한 환자들에게는 큰 효과를 보기는 어려웠다. 특히 보존적 치료는 연골파열과 연골판 손상, 인대 훼손으로 인한 무릎관절 통증의 일차적인 치료 방법이었지만 초기 이상의 관절염에 큰 효과를 기대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최근 첨단 비수술치료법인 PRP주사가 등장하면서 관절치료의 판도에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PRP주사는 관절염 부위에 성장인자를 주입해 치료하는 비수술치료 방법으로, 초기관절염 이상의 증상에도 효과를 볼 수 있는 첨단 주사요법이다.

PRP는 자신의 혈액에서 성장인자가 풍부한 혈소판만을 분리해 5배 이상 농축한 ‘성장인자 고농축 혈장’을 뜻한다. PDGF·TGF·EGF·VEGF 등 다양한 세포성장인자들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 세포증식, 콜라겐 생성, 상피세포 성장 촉진, 신생혈관 재생, 상처치유는 물론 연골재생에도 뛰어난 효과를 보여준다.

미국의 미식축구 영웅 하인즈워드가 무릎관절을 다친 후 괴로워하고 있을 때 한 병원에서 이 시술을 제안해 치료받고 곧 바로 회복돼 슈퍼볼 우승을 이끌어낸 기사가 뉴스 타임즈에 소개되면서부터 일명 하인즈 주사라고도 알려져 있는 치료방법이기도 하다.

PRP주사요법은 주사시술을 받고 연골이나 힘줄이 재생되는 데까지 한 달 가량의 시간이 걸린다.

관절ㆍ척추질환 전문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원장은 “주사를 맞고 한달 정도 지나면 연골과 힘줄이 점차 재생돼 통증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며 “지난 해에 PRP주사요법을 받은 무릎 관절염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94%가 추가 조치가 필요하지 않을 만큼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PRP주사는 무릎관절염뿐 아니라 오십견·충돌증후군·인대손상 등의 어깨질환과 테니스, 골프, 손목관절통 등의 팔·손질환, 그리고 발목관절염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동원 원장은 “PRP주사의 핵심기술은 자기 혈액에서 혈소판 혈장을 추출하는 과정에 있다”면서 “해당 시술에 대한 오랜 숙련도와 노하우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니 경험이 많은 의사에게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박지원기자